허리띠 졸라도, 카드사 총자산경비율 재상승…KB국민카드는 ‘개선’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에 비용 절감 통해 총자산경비율↓
긴축경영 효과 한계?…카드사 총자산경비율 2년 연속↑
비용 효율 노력한 KB국민카드, 총자산경비율 0.11%p↓

카드사들이 수년간 비용 절감을 통해 낮춰온 총자산경비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KB국민카드의 총자산경비율이 큰 폭 개선된 반면, 대부분의 카드사는 전년보다 악화된 모습이다. 그간 카드사들의 경우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 효율화에 속도를 냈으나,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자 그간 진행해 온 비용 효율화 효과마저 희석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총자산경비율은 평균 2.0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0%)보다 0.07%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총자산경비율은 총자산에서 총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운용자산 대비 판매관리비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보여주는 생산성 지표로 사용된다. 해당 비율이 줄어들수록 카드사들이 영업 외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비용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사용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총자산경비율은 지난 2023년 말 기점으로 바닥을 찍은 뒤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업황 악화와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 비용 절감 등을 지속하면서 총자산경비율을 꾸준히 낮춰온 영향이다.

이처럼 수년간 이어진 업황 악화에 따라 희망퇴직과 조직 효율화 등을 통해 인건비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비용 부담이 그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점차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7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총자산경비율은 2021년 2.23%에서 2022년 2.05%로 떨어지더니, 2023년에는 1.96%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2024년 들어 2.03%로 다시 2%대까지 올라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07%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카드사의 비용 효율성 지표가 1년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롯데카드였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총자산경비율은 1.88%로, 전년 동기(1.68%)보다 0.20%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우리카드 1.90%(전년 대비 0.11%포인트 상승) △신한카드 1.74%(0.11%포인트 상승) △현대카드 3.19%(0.10%포인트 상승) △삼성카드 2.14%(0.07%포인트 상승) 등 대부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KB국민카드의 경우에는 총자산경비율이 되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올 1분기 총자산경비율은 1.74%로, 신한카드와 함께 업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85%)보다도 0.1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총자산 증가와 함께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총경비를 줄이면서 총자산경비율 개선에 성공했다. 실제 7개 카드사의 올 1분기 총경비는 3조737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022억원)보다 6.70% 증가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카드의 총경비는 4.50% 감소한 4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총자산경비율 개선은 단순히 비용을 축소한 결과라기보다는, 자산 성장과 함께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국민카드는 디지털 기반 업무 프로세스 개선, 비용 집행의 효율성 제고 등 지속 추진하면서 경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성장성과 건전성을 균형 있게 관리하면서 생산성 제고와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만으로 경비를 더 낮추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확대와 차세대 시스템 구축, 클라우드 전환, 정보보호 강화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전산 및 일반관리 비용이 증가한 데다 인건비 부담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의 총자산경비율이 다소 부담을 보이는 것은 조달비용 상승과 함께 전산 및 보안 투자, 건전성 관리 강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카드업계 전반에서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반 업무 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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