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DC·피지컬 AI로 미래 먹거리 키운다…美 관세환급 효과, 2분기 영업익 1.5조

2분기 매출 23.8조·영업익 1.58조…시장 전망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관세 환급·가전·전장·B2B 호조…하반기 AI 데이터센터·로보틱스 집중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가운데, 가전과 전장, B2B(기업간거래) 등 주력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피지컬 AI 등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급증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전망치를 앞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2조5354억원, 영업이익 1조184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호실적에 따라 상반기 누적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해 납부했던 관세 환급액이 실적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 2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환급 절차가 진행됐고, LG전자는 2분기 실적에 환급액을 일회성 수익으로 인식했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환급액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환급액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1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가전과 TV, 전장 등 주력 사업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었고, 전장 사업의 매출 확대 역시 지속되며 중동 전쟁 등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웹OS, 구독, 온라인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이 이어지며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했다”며 “인력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지난 4월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을 인식했지만, 사업 전반의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과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해 실시한 전사 비상경영 체제 등으로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하반기 B2B 핵심 축으로 육성 중인 HVAC(냉난방공조)와 피지컬 AI로 사업 중심 축을 옮기며 성장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HVAC 사업의 경우 고성장 중인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AI 데이터센터향 쿨링 시스템은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의 퀄 테스트가 막바지 단계에 진입, 최종 수주 후 6~9개월 내 실적 기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시장은 기존 전자제품과 부품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로보틱스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와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필두로 로봇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며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업개발부터 영업, 제조 운영까지 통합한 조직을 구축하는 한편 AI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정제하는 ‘데이터팩토리’도 운영해 로봇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부품솔루션 사업은 컴프레서, 모터 등 가전 부품 뿐 아니라 로봇 액추에이터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성장을 가속화한다”며 “히트펌프, 유니터리 등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기회 확보 차원의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6년도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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