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NPL 비율 개선되는데…KB증권은 0.46%p 증가

5대 증권사 평균 NPL 비율 1.43%…0.88%p 개선
KB증권만 늘어나…사모사채서 부실채권 급증 원인

대형 증권사 중 건전성 지표가 가장 우수했던 KB증권의 부실자산이 최근 1년 새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실채권으로 쌓인 탓이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평균 1.4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31%) 대비 0.88%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NPL 비율은 금융회사의 대출, 사모사채, 채무보증 등 전체 자산(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해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의 비율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5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KB증권만 NPL 비율이 1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말 KB증권의 NPL 비율은 1.58%로 여전히 1%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분기 말(1.12%)과 비교하면 0.4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부실채권이 2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KB증권의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1분기 말 4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2120억원) 대비 104.9%나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1개 분기 만에 4000억원대로 불어났다.

고정이하여신 증가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투자한 건이 요주의에서 고정이하로 분류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1년 전보다 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말 NPL 비율이 각각 0.7%, 0.73%로 0%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 말과 비교해 0.92%포인트, NH투자증권은 0.77%포인트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NPL 비율이 각각 0.77%포인트, 2.44%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말 NPL 비율이 2.38%로 5개 증권사 중 가장 높았고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가장 컸다.

KB증권만 건전성 지표가 역행한 것은 사모사채가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KB증권의 고정이하여신 중 사모사채 규모는 28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355억원)에 비해 약 8배 급증했다.

삼성증권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사모사채 규모가 4655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보다는 22.9%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사모사채가 총 20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보통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관할 때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22년 이후 우발채무, 기업여신 등 위험투자 증가세가 지속되며 제반 재무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 시점 기준 신용사건 발생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급격한 경영환경 악화 시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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