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한파 넘어 서는데”…갈수록 추락하는 K-배터리, ESS가 새 돌파구 될까

성장세 지속한 전기차 시장
중국에 밀려 K-배터리 회복 지연
ESS 사업 확대로 반전 모색

국내 배터리 3사 공장 전경. <사진=각사>

국내 배터리 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업계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한파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배터리 업계만 점유율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주력인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기차 시장 회복에도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209.1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수치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점유율이 30%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 기준으로는 유일하게 상승했다. 해당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35GWh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다만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20.2%에서 16.7%로 하락했다.

삼성SDI와 SK온은 배터리 사용량과 점유율 모두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세 회사의 점유율을 더하면 28.4%에 그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부진은 중국 업체의 영향력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부진한 기간 동안, 중국 CATL은 점유율을 30%에서 33.7%로 BYD는 점유율을 7.7%에서 10.6%까지 높였다. 이들은 기존 중국 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낮은 가격과 LFP 제품 기술력 등을 앞세워 점유율을 키웠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주요 전기차용 배터리 신규 공급이 2027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전까지 ESS 사업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미국을 중심으로 ESS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혼다와의 합작공장에 이어 GM과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에서도 ESS용 배터리 셀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SDI도 라인 전환을 통한 ESS용 배터리 생산을 추진 중이다.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와 울산 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교체 중이다. 이와 함께 울산과 천안 등에 오는 2040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생산 및 기술 검증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SK온은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대용량 전력망, AI 데이터센터 등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ESS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SS 제품 브랜드 ‘그리드온’을 앞세워 신뢰를 구축한다. 현재 현지 고객 요구를 반영한 차세대 ESS 제품인 그리드온 2세대를 개발 중으로, 오는 2027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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