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개인회원 이어 ‘제휴 회원’도 털렸다…“네이버·카카오·KT로 피해 확산되나”

네카오 간편로그인·KT 이용권 수령자도 피해… 제휴 통한 추가 유출 우려도
변경 불가능한 CI 포함, ‘2차 피해’ 우려…대구참여연대, 1인당 30만원 손배 소송 착수

티빙과 제휴한 플랫폼과 통신사를 통해 가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도 이번 해킹 사고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최주희 티빙 대표. <출처=티빙>

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개별 플랫폼 해킹을 넘어 제휴 서비스 전반의 보안 취약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티빙 직접 가입자 뿐만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간편로그인 이용자, KT 이용권 수령자 등 제휴 경로를 통해 티빙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플랫폼·통신사 연동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 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티빙과 제휴한 플랫폼과 통신사를 통해 가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개인정보도 이번 개인정보 유출 피해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이용자는 SNS 간편로그인을 통해 티빙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 본인인증 정보가 티빙으로 전달·저장되는 상황에서 해당 정보와 함께 SNS 아이디까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뿐만 아니라 KT를 통해 티빙 이용권을 제공받은 고객 역시 피해 대상에 포함됐다. KT가 지난해 자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 차원에서 제공한 이용권 58만6000여명 중 실제 서비스를 이용한 41만6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이번 유출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추가로 피해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티빙은 KT뿐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결합상품과 SSG닷컴,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제휴 채널을 통해 회원을 확보해 왔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수집된 본인인증 정보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정밀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고객 규모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도 있다.

티빙 앱에 접속 시 확인 가능한 '개인정보 유출 조회 안내. <사진=티빙 앱 화면 갈무리>

정부와 국회가 파악한 티빙 사고의 전체 피해 규모는 지난달 22일 기준 1953만명으로, 국내 개인정보 유출 사고 가운데 쿠팡, 싸이월드·네이트, SK텔레콤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수준이다. 유출된 정보에는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비밀번호, 환불 계좌번호,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생성돼 사실상 변경이 어려운 CI 정보까지 유출되면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법적 대응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대구참여연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추진하기로 하고 원고 모집에 착수했다. 소송 대상은 티빙으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이용자이며, 1인당 청구 금액은 30만원이다. 원고는 소송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며, 모집은 8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정보 노출이 아닌 명의 도용과 금융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있다. 단체 측은 “티빙의 진정한 사과와 엄중한 법적 책임, 2차 피해 방지, 소비자 권리 구제를 위해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OTT 사업자 뿐 아니라 플랫폼, 통신사, 콘텐츠 사업자 간 연동 구조 전반의 보안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로그인, 결합상품, 이용권 제공 등 고객 유입을 위한 제휴 모델이 확산된 상황에서 단일 사고가 다수 사업자의 책임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정헌 의원은 “직접적인 유출 주체가 아니더라도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연계한 기업 역시 고객 보호와 안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티빙 관계자는 “고객 보호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고 필요한 보상과 지원 등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체계 전반의 개선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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