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뜨고 LCD 진다”…삼성·LG, IT용 OLED로 ‘기지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역성장에도 OLED 출하량 18.8% 증가 전망
IT용 OLED 수요 확대…삼성·LG, 8.6세대 투자·고해상도 패널 경쟁력 강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4K 360Hz 모니터용 QD-OLED를 개발, 'COMPUTEX 2026'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하는 노트북PC·모니터용 OLED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정체상태에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를 포함한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9억1690만대로 예상된다.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부품 가격 상승으로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정윤성 옴디아 연구원은 “메모리, CPU(중앙처리장치) 등 PC 부품 가격이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초부터 PC 가격이 인상됐고, 이에 따라 소비자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모니터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8% 감소하고, 노트북 PC와 태블릿 PC 디스플레이 출하량도 각각 0.6%와 3.8%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품별 전망은 엇갈렸다. 올해 대형 LCD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8억7810만대로 예상되는 반면, 대형 OLED 출하량은 18.8% 증가한 3880만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형 OLED 시장 성장은 노트북PC와 모니터 등 IT용 OLED가 이끌 전망이다. 올해 노트북용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66.0%, 모니터용 OLED는 3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노트북용과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이 각각 전년 대비 50%, 60% 증가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용 OLED는 LCD보다 명암비와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두께와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과 인공지능(AI) PC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애플도 이르면 올해 말 시리즈 최초로 OLED를 적용한 맥북 프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IT용 OLED 시장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게이밍 모니터 주사율과 게임 수행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OLED 시장 확대는 대형 OLED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 대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50.9%, LG디스플레이가 31.8%로 양사 합산 점유율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니터용 OLED 시장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78%, LG디스플레이가 2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양분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수요 증가에 대응해 양사는 IT OLED 기술력을 강화하고, 시장 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월 생산능력 1만5000장 규모의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회사는 최근 해당 생산라인에 양산용 유리기판을 투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적·녹·청(RGB) 서브픽셀을 일렬로 배열하고, 160PPI의 고해상도와 240Hz 주사율을 적용한 27인치 240Hz RGB 스트라이프 OLED 패널을 양산하며 모니터용 OLED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모니터·TV 등 대형 OLED 제품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 인터텍으로부터 색·밝기 정확도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 경쟁력 차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약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대형 OLED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제조사들은 8.5세대 OLED 생산 공장의 생산 능력을 TV 디스플레이에서 모니터 디스플레이로 확대함으로써 모니터 및 노트북 PC용 OLED 출하량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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