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선제 투자’ …공장·포설선 앞세워 프로젝트 수주 정조준

미래 성장축으로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
공장·포설선 등 6000억원 이상 투자
생산능력부터 시공까지 밸류체인 강화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지만 자체 기술력은 물론 케이블 제조에서 해상 운송·포설까지 아우르는 시공 역량도 갖춰야 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대한전선은 생산설비 확충에 이어 전용 포설선 확보에 나서면서 ‘제조-시공’을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해저케이블 수주 경쟁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전선은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은 대규모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전력망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해저 전력케이블 시장은2024년 112억8000만 달러에서 2032년 185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이 6.45%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에서 첫 출하를 시작했다.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은 내부망 154kV, 외부망 400kV와 함께 부유식 해상풍력에 활용되는 다이나믹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공장에서 출하된 해저케이블은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해역에 조성 중인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여기에 추가로 4972억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2공장을 짓는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으며, 1공장과 달리 2공장은 640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및 400kV급 HVAC(초고압교류송전)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계획이다.

2공장은 초고압 케이블 생산의 핵심 설비인 187m 높이의 VCV(수직연속압출) 시스템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춰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한전선 해상풍력용 포설선인 팔로스호.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능력과 동시에, 해상 운송·포설 등의 시공 역량도 강화했다.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한 대한전선은 대한오션웍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한오션웍스는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필리핀 등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케이블 시공 및 컨설팅을 수행했다.

해저케이블 보호를 위한 각종 공사와 위탁 정비 사업 등 해상 시공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대한오션웍스를 통해 제조-시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포설을 위한 전용 선박까지 투자하면서 시공 역량 내재화에 힘을 줬다. 해저케이블 포설선은 케이블을 해상에서 운송해 해저에 설치하는 핵심 장비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이미 6200톤급 해저케이블 포설선 ‘팔로스호’를 보유하고 있던 대한전선은 ‘스칸디 커넥터’를 인수하기 위해 1154억원을 투자했다. 스칸디 커넥터는 1만1000톤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이다.

스칸디 커넥터는 평저형 선체를 갖춰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도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자체 동력으로 12노트(knot)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어, 예인선의 견인이 필요한 CLB(Cable Laying Barge)보다 기동성과 작업 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평가받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라 해저케이블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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