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3년 새 고용 1만명 이상 줄어…은행권 93% 차지

국민·하나·우리은행 1000명 이상씩 감소, 감소 ‘톱10’에 은행만 6곳 포함



정부의 고용확대 정책에도 금융권 고용은 1년 새 1900명 이상 줄었다. 금융권을 떠난 직원은 3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만 명을 웃돌았다.

비대면 채널 강화 등으로 점포 및 영업직 감축에 나선 은행을 비롯 생명보험사 인원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은행권은 금융권 전체 감소 인원의 93.6%를 차지했다.

업체별로 국민·하나·우리은행이 3년 새 1000명 이상씩 줄어든데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에서 감소인원 톱10에 6곳이나 포함됐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분기로 직원 수를 공시하는 국내 금융사 321곳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직원 수는 총 20만9079명으로 1년 전인 2017년 3월 말에 비해 1940명(0.9%) 줄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만385명(4.7%)이나 줄어들어 금융권 고용감축 추세가 최근 3년새 가파르게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 중 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은행으로 지난 3월 말 현재 10만8927명으로 2015년 3월 말 대비 9725명(8.2%)이나 줄었다. 이는 금융권 전체 감소인원의 93.6%에 해당하며 비대면 채널 수요 증가로 은행은 직원을 계속 줄였다.

은행 다음으로 생명보험사가 1875명(7.0%) 줄어 두 번째로 감소 인원이 많았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 및 회계기준 변경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최근 몇년간 구조조정이 이어진 결과다.

보험사 중에선 생명보험사 직원이 크게 준 데 반해 손해보험는 오히려 290명(0.9%) 늘었다. 손보사의 경우는 자동차보험 등 단기보험 비중이 커 금리변동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증권사가 466명(1.3%), 투자자문사 6명(1.6%) 순으로 줄었다. 사실상 은행과 생보사 직원이 대폭 줄며 금융권 전체 직원이 감소한 셈이다.

업체별로 국민은행이 2만1143명에서 1만6816명으로 3년 새 4327명(20.5%)이나 줄었고, 하나은행 2815명(17.4%), 우리은행 1154명(7.6%)도 1000명 이상씩 줄었다.

이어 메리츠화재 864명(33.6%),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733명(14.5%), 농협은행 699명(5.1%), 신한은행 694명(5.0%), 미래에셋생명 410명(25.1%), DB손해보험 408명(8.2%), NH투자증권 363명(11.4%) 등이 인원 감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직원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현대해상으로 983명(30.3%)이나 늘었다. 이어 중소기업은행 680명(5.7%), 한화손해보험 464명(15.8%) 순이다.

이번 조사는 △3월 말 기준 직원 수를 공시하지 않는 신용카드사와 리스사, 할부금융사 등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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