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계열사 호실적에 지분가치 급증

카카오뱅크 지분 연내 매각 시 평가이익 500억 예상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부회장)의 지분가치가 그룹 계열사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51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497명의 보유지분 가치를 집계한 결과, 김 회장의 10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8149억3928만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706억6200만 원) 대비 14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의 지분가치 상승은 그룹 내 계열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증시 불안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에 전년보다 39.3% 늘어난 189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주 실적 상승에 원동력이 됐다. 투자은행(IB) 실적이 912억 원으로 1분기 대비 68.7% 증가했고, 자산관리 부분 역시 19.8% 늘었다. 주요 사업인 발행어음 잔고는 6월 말 기준 5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00억 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합산 운용규모(AUM)는 53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이익은 3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지속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자료 : 한국투자금융지주
자료 : 한국투자금융지주

김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의 경우 시장금리 추가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등의 영향으로 그룹 내 계열사들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특히 연내 완료될 가능성이 높은 카카오뱅크 지분 이전 및 매각 또한 한국금융지주 실적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등에 따른 한국금융지주의 평가이익은 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한국금융지주는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시너지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할 수도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세전이익은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기 때문에 연내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 1조 원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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