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 강자' 현대건설…중심엔 35년 '정통 현대맨' 윤영준 대표이사

1987년 입사…주택사업서 잔뼈 굵은 전문가로 정평
역대 최대 규모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에서 결정적 역할
도시정비서 꾸준히 수주잔고 늘려 향후 실적 성장 예상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했던 현대건설이 올해도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 1조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35년 정통 현대맨'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사장)의 진두지휘가 있었기에 이 같은 성과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표이사는 지난 3월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통 현대맨' 윤 대표는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상무), 공사지원 사업부장(전무),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대표이사는 특히 주택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현대건설의 실적 공헌도가 높다는 평가다. 그는 주택사업본부장 시절인 지난해 '단군이래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이라는 한남3구역 수주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윤 대표이사는 한남3구역에 집을 구매해 조합원 자격으로 직접 사업을 챙기고 같은 조합원을 설득하며 표심을 얻기도 했다.

이 같은 윤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행보 속에 현대건설은 당시 대림산업(현 DL이앤씨), GS건설을 제치고 한남3구역 수주전의 승자가 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공사비 1조8881억원, 총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한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진제공=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진제공=현대건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4조7383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2017년 반포 1·2·4주구 재건축 수주를 앞세워 달성했던 최대 실적(4조6468억원)을 경신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도 2조8322억원으로 1위를 했었다.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올해도 공격적으로 수주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2280억원)을 시작으로 최근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사업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1조2919억원을 수주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부산 범천4구역, 서울 송파 마천4구역,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등에서도 수주 계약을 따낼 목표다.

현대건설은 현재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5조원의 수주고를 쌓으면서 이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재건축·재개발 등 강점을 보여 온 도시정비사업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포 1·2·4주구에 이어 한남3구역까지 대어를 잇달아 수주하며 프리미엄 단지 '디에이치'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윤 사장이 주택사업을 이끌며 남다른 실적을 거둬 온 만큼 올해 대표이사의 권한을 달고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더욱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고양시 신원동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모델하우스를 찾기도 했다. 주택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내며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일감을 확보하면서 향후 실적 성장세가 점쳐진다.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14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조588억원 대비 2.2%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008억9900만원으로 작년 동기 1653억4700만원보다 21.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재개발·재건축 분양은 15만가구로 전국 아파트 분양 중 차지하는 비중도 32%에 달한다"며 "현대건설은 최근 수주 증가가 장기적인 이익성장에 기여하고, 올해 하반기 이후 매출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실적개선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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