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FR, 해외 브랜드 ‘카파’ 접는다…올해 안 정리

2028년까지 독점사업권 체결했으나 4년 빠른 정리
카파 손상차손 2022년 기준 117억원…온라인몰 운영은 다음 달 안으로 종료
롯데GFR, 8년 연속 영업적자 기록…향후 ‘까웨’에 마케팅 집중

롯데쇼핑의 의류 자회사인 롯데GFR이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해 유통하고 있는 브랜드 ‘카파(KAPPA)'를 올해 안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당초 2021년 도입을 결정해 2028년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수익 부진에 계획보다 4년 빠르게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GFR은 향후 카파 대신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까웨(K-Way)’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GFR이 올해 안으로 카파 국내 유통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며 브랜드를 정리할 예정이다.

카파는 해외 스포츠 의류 브랜드다. 롯데GFR은 지난 2021년 9월 이탈리아 베이직넷으로부터 2028년까지 카파 브랜드의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GFR이 당초보다 빠르게 카파를 접기로 결정하면서 계약 조건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카파 본사 측에 2028년 8월까지 지급하기로 했던 로열티도 올해 12월까지만 지급한다.

롯데GFR이 운영하는 국내 카파 온라인몰은 다음 달 안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롯데GFR이 운영하는 국내 카파 온라인몰에서 영업종료를 알리고 있다. <사진=카파 온라인 공식몰 갈무리>

롯데GFR이 카파를 접기로 결정한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파에 대한 손상차손도 커졌다.

지난 2022년 기준 롯데GFR은 주요 운영 브랜드에 대해 △겐조 22억원 △카파 117억원 △까웨 24억원 △샬롯틸버리 1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카파 손상차손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롯데GFR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GFR은 지난해 매출액 1139억원, 영업손실 -92억원, 당기순손실 -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1%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전년비 102억원, 246억원씩 축소됐지만 손실이 지속됐다.

롯데GFR은 지난해 11월 총 500억원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1차 유상증자(400억원)이 완료됐으며, 올해 안으로 100억원 증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GFR은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카파는 점차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올해 까웨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롯데GFR의 새로운 수장인 신민욱 대표이사가 경영을 주도하는 본격적인 해다. 롯데GFR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 한섬, 프라다 등을 거친 신민욱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향후 롯데GFR의 브랜드를 신 대표가 어떻게 재정비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올해 2월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한 신민욱 롯데GFR 대표.  <사진=롯데GFR>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