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올 하반기 첫 ‘흑자전환’ 터닝 포인트…“늦어도 2028년까지 상장하겠다”

SK이노베이션 28일 제17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김준 부회장 “2028년 전에는 SK온 상장 마무리, 시장 인정 받는 시기에 해야”
SK온 올 하반기 흑자전환 목표…“금리 인하·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은서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가 늦어도 2028년까지는 마무리 될 전망이다. 또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원을 설비투자에 쏟아 부면서 만년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흑자전환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는 해외 신규 설비 초기 가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율 개선 및 수요회복 등으로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온 상장 계획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약속했던 IPO 시점이 2026년인데 상황에 따라 1~2년 정도는 협의해서 시점을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아무리 늦어도 2028년 전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상장 시점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해야한다고 생각 중”이라며 “2026년 이전이라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조속히 IPO를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래 3년동안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흑자 전환 시기는 지난해 4분기였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둔화로 1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1분기 3449억원 △2분기 1322억원 △3분기 861억원 등으로 축소됐다.

SK온 경영진은 이날 구체적인 흑자 전환 목표 시기를 올 하반기로 제시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상반기는 수율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하반기는 전반적인 EV(전기차) 수요 둔화로 가동률이 떨어졌다”면서 “올해 상반기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수율 저하,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하반기에 가면 재고 소진, 전반적인 금리 인하, EV 신차 출시 등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박상규 총괄 사장이 3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제1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이날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는 부진한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와 질문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작년 9월 유상증자를 할 때 회사를 믿고 13만9600원에 참여했다”며 “현재 주가는 12만원대에 그쳐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을 이용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주주 여러분께 실망 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성과를 먼저 내야 할 것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여러분께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주총 이어진 ‘주주와의 대화’ 자리에서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석유나 윤활유 쪽에서 좋은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만들어내고 있으나 이런 부분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이차전지 분야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문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전기차 시장 수요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태”라며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SK온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SK이노베이션 주가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SK온을 제외한 이차전지 자회사를 매각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는 대해서는 “지금까지 결정되거나 검토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총에서 박상규 총괄사장과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사외이사 선임 △임원퇴직금규정 개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박 총괄사장은 “올해는 점증하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 사업영역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이러한 내실 다지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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