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새역사 쓴 식품업계, ESG로 다시 한번 도약

창간 9주년/다가온 미래 '포스트 코로나', 기업이 달라진다 <34>
무라벨 제품 확대...플라스틱 사용 저감
ESG 위원회 출범 및 ESG 경영 선포 잇따라
식물성 식품, 건강기능 식 등 사업 다각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 차례 도약에 성공한 식품업계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무라벨 제품 출시와 ESG 위원회 출범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이 갖춰야 할 덕목 모두 잡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은 올해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지분 19%를 추가 인수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지분율은 기존 51%에서 70%로 높아졌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푸드 아메리카 홀딩스에 약 4억4000만달러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된 금액으로 CJ 푸드 아메리카가 보유한 지분 27.14% 지분을 획득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라면 시장을 잡기 위해 생산 설비를 대거 확충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한국산 라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50% 이상 높이기로 했다. 지난 6월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시 밀양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A13 공장의 생산 설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A13 공장의 생산 기존 3개 라인에서 4개 라인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신설되는 밀양공장은 수출용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착한 기업'·'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ESG 경영 속도도 높이고 있다.

<사진=업계 취합>

◇친환경 제품으로 ESG 경영에 속도 올려

올 초부터 식품업체들은 무라벨 생수, 무라벨 탄산수 등의 라벨이 없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를 시작으로 NB캔, 사이다, 칸타타, 탄산수, 콜라 등으로 ECO 무라벨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풀무원샘물도 무라벨 페트병 출시를 위한 MOU를 환경부와 체결하고 농심도 무라벨 백산수를 출시하며 페트병 경량화를 추진했다.

최근에는 빨대를 제거한 제품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포장으로 변경하는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매일우유 빨대뺏소' 등 빨대 없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고 농심은 생생우동 4개 묶음 제품 포장을 비닐에서 밴드로 변경하며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는데 동참했다.

▲동원F&B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

동원F&B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친환경 조미김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 판매로 연간 약 27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약 1년 동안 약 500만봉 이상 판매됐다. 해당 제품은 비닐과 종이박스 등 포장 쓰레기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

식품업계는 ESG 위원회를 출범하고 ESG 경영을 선포하며 관련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금까지 ESG 경영을 선포한 식품업체는 롯데지주, 오뚜기, 동원F&B, SPC삼립, 삼양식품, KT&G, 풀무원, CJ제일제당, 남양유업 등이 있다.

KT&G는 지난 5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을 통한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대책을 만들어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KT&G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줄이고, 이후 2050년에는 최종 목표인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밸류체인과 연계해 온실가스 외부감축사업에 참여하고 탄소배출권 확보 등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또 2020년 대비 2030년 용수 사용량을 20% 절감하고, 폐기물 재활용 역시 2030년에는 90%를 달성해 순환경제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K-EV100’ 선언에 참가해, 2030년까지 1200여대의 업무용 차량 전체를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로 전환해 2만여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식물성 식품,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다각화

이밖에 식물성 식품, 건강기능식 등 건강과 친환경에 집중된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나선 것도 특징이다.

▲ⓒ대상 청정원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4종

대상 청정원은 최근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4종을 출시했다.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풀무원은 국내 식물성 지향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다짐 아래 출시한 두부면이 잇따라 품절되며 자체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건강의 제면한 두부면'이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작년 말부터 일반식품도 과학적 근거를 충분히 갖춘 경우 기능성 원료를 사용했다는 표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 출시도 활발해졌다.

매일유업은 전문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2018년 10월 출시한 후 누적매출 900억원을 돌파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의 공식 쇼핑몰 '셀렉스몰'을 열고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hy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야쿠르트 라이트'에 대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마쳤다. 지난 3월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3종에 대한 식약처 인증을 완료한 후 자체 판매량 데이터 분석 결과 액상 3종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22.8% 증가했다. hy 관계자는 "기능성 문구와 건강기능식품 마크 표기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인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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