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 '모노파일‧핀파일’ 중심 해상풍력 사업 박차

정부 그린뉴딜 정책 업고 사업 성장 기대감 '쑥'…"선제적 투자로 탑 플레이어 도약할 것"

세아제강이 신성장동력으로 해상풍력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에 연산 16만톤 규모의 공장건설을, 세아제강은 전남 순천에서 연산 7만2000톤 규모의 해상풍력 자켓(Jacket)용 핀파일 생산라인 증설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은 본업인 강관사업이 내수 침체와 수출 규제로 성장이 둔화하자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과 함께 조선·철강업계의 해상풍력 시장 진출이 본격화한 가운데 세아도 이 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세아제강은 해상풍력발전의 기초 구조물인 ‘모노파일(Monopile)’ 시장에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해상풍력발전은 바다 밑에 지지체를 심어 고정하거나 바닥에 닻을 내려 떠 있게 하는 식으로 타워를 지지하는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 구조물 설치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에 해상풍력발전 한 기를 세우는 비용도 육상풍력보다 두 배 많은 약 150억원으로 알려졌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8월 영국 현지에 연산 16만톤 규모의 모노파일 공장 설립을 결정했고, 이를 위해 향후 3년 간 약 4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이달 확정했다. 투자는 세아제강지주가 올 2월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에 설립한 세아윈드를 통해 진행된다.

세아제강지주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에 맞춰 모토파일 생산 규모를 향후 연산 24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세아윈드는 2023년 내 영국 모노파일 공장 가동을 목표료 2022년 초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세아제강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켓(Jacket)용 핀 파일이 적재되고 있다.<사진제공=세아제강>

아울러 세아제강은지난해 9월 ㈜신텍의 순천공장 부지를 125억원에 인수, 이곳에 해상풍력 자켓용 핀파일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올 2월 채권 시장에서 800억원을 조달했다. 이 공장은 완공 후 연 7만2000톤 규모의 핀파일을 생산하게 된다.

세아제강지주의 모노파일과 세아제강의 핀파일 사업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해상풍력발전은 수심이 30m 이내에선 한 개의 파일을 쓰는 모노파일이 적당하지만, 수심이 깊은 경우 자켓을 이용하므로 제품 다변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세아제강의 신사업이 확장되면 향후 실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 1분기 매출이 5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8.7% 증가하며 이익률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세아제강지주는 매출이 2조3064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감소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이 671억원으로 6.3% 증가하며 선방한 바 있다.

이 같은 성장 기대감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세아제강지주 주식 3180주를 총 2억4500만원에 매수했다. 이번 주식 매입은 올 들어 1월과 3월, 4월, 6월에 이은 추가 매수로, 이 회장의 세아제강지주 지분율은 작년 말 12.31%에서 최근 12.56%로 확대됐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이 회장님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하에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경영 및 미래가치에 대한 신뢰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세아제강은 앞으로도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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