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손보가 독식한 CM채널…삼성·현대·DB·KB 비중 98%

지난 1분기 손보사 10곳 CM채널 원수보험료 13.3%↑
4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CM비중 독식…전년 동기와 동일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 규모가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회사 규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CM채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의 우위가 지속된 영향이다.

1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주요 손보사 10곳(삼성·현대·DB·KB·메리츠·한화·NH농협·흥국·롯데·MG)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55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08억원)보다 13.3% 증가했다.

◇ 상위 4개사, CM채널 원수보험료 대부분 차지

이들 손보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2017년 2조6567억원, 2018년 3조1061억원, 2019년 3조8067억원, 2020년 4조9728억원, 2021년 5조752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확산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진 모양새다.

손보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대형사에 쏠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사의 지난 1분기 기준 CM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5229억원으로 전체의 98.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7748억원으로 전년 동기(7277억원)보다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DB손보와 현대해상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2654억원, 2602억원으로 각각 23.2%, 19.8% 늘었다. KB손보의 경우 21.2% 증가한 2226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의 지난 1분기 CM채널 원수보험료는 64억원,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7.5% 줄었다. MG손해보험의 경우 18.3% 감소한 1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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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채널 비중,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에 비례

대형사들의 CM채널 점유율이 높은 배경으로 ‘자동차보험’이 꼽힌다. 손보사 CM채널의 경우 다이렉트 보험 등 자동차·운전자보험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상위 4개사의 비중 증가세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현대·DB·KB 등 4개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84.7%로 전년과 같았다. 자동차보험 판매 채널별 비중은 오프라인·텔레마케팅(TM) 채널의 경우 2020년 56.7%에서 지난해 54.2%로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CM채널은 25.3%에서 28.8%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비대면화와 손보사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CM채널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형사의 다이렉트 상품 마케팅 강화로 채널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례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디지털 전용 브랜드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을 출시하고, 올해 3월 모바일 보험료 계산·가입 시스템을 재단장했다. 이 회사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15만명으로 8년 새 158.2% 급증했고, 재가입률은 90%에 달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사용 증가와 함께 CM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 비중이 늘고 있다”며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이렉트 상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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