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ATM기…시중은행, 하루 꼴로 4대씩 폐쇄

ATM 1년새 1353대 감소…비대면 금융 거래 확산 원인
‘현금 없는 사회’로 수요 줄자 임대료 등 운영 비용 부담 절감 나서

4대 시중은행이 현금자동인출기(ATM)을 공격적으로 줄이고 나섰다. 비대면 금융 거래 확대로 현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임대료 등 부수적 비용이 발생하는 ATM을 폐쇄해 비용 효율화에 나선 영향이다.

은행의 기본 업무를 볼 수 있는 ATM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 4곳의 ATM 수는 총 1만6748대로 집계됐다. 1년 전 1만8102대보다 1354대(7.48%) 감소했는데 하루 꼴로 4대씩 사라진 셈이다.

은행 별로 보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5252대에서 4473대로 1년 동안 779대가 증발했다. 2022년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ATM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 1분기 신한은행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TM이 줄어든 건 현금 사용량 감소와 함께 ATM 운영 전략을 자체 ATM 중심에서 제휴 확대로 변경한 이유”라며 “지난해 말 기준 자체 ATM과 별도로 브랜드제휴, 편의점 제휴 등 전국에 2만1520대를 운영하고 있어 현금 사용 관련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96대, 223대 감소한 4814대, 3958대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은행 중 가장 작은 감소폭을 보였는데 3560대에서 3503대로 57대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이 ATM을 빠르게 줄이는 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거래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인터넷 뱅킹 이용률이 2019년 64.9%에서 지난해 79.2%로 크게 증가했다. 모바일로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은행 점포를 방문하거나 ATM을 이용한 건수도 자연스레 줄고 있는 것이다.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보편화된 영향도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로 이용금액(49.5%), 이용건수(43.4%)에서 비중이 컸다.

ATM 감소세는 최근 은행이 비용효율화를 목적으로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는 움직임과 맞물린다. 영업점 외 ATM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임대료가 발생하는 만큼 비용 절감 차원에서 ATM 운영을 줄이는 모습이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영업 점포는 2022년 1분기 2989곳에서 올 1분기 2848곳으로 141곳이 사라져 ATM과 함께 줄어드는 추세이다.

‘현금 없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ATM 이용이 줄어드는 만큼 향후 ATM이 더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금융 거래나 신용카드 사용보다 현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 때문에 금융 사각지대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우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TM 감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사용선택권 보장 관련 법률 제정 등 제도를 마련하고 지역과 연령에 따라 ATM 사용 요건이 다른 만큼 맞춤형 정책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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