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4연임’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학연 지우고 소통 늘리며 ‘조직 융합’

2018년 취임 후 7년째 한양증권 이끌어…최초의 ‘비 한양대 출신’ CEO
대형사 주도 시장서 틈새 노리는 전략으로 IB 수익 400% 넘게 증가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가 ‘4연임’에 성공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바람에도 견고한 실적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자기자본 2000억원대의 소형사였던 한양증권은 임 대표 취임 이후 조용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자기자본 1조원대의 중형사 진입이 목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임 대표의 4연임을 결의했다.

1958년생으로 올해 만 65세인 임 대표는 현직 증권사 CEO로서는 고령에 속한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87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신한금융투자 시절 상무와 아이엠투자증권 대표, 메리츠종합증권 고문 등을 역임한 후 2018년 한양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임 대표 취임 당시 자기자본이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한양증권은 업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이 없는 소형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임 대표 취임 이후 모든 면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한양학원(한양대학교 재단) 계열인 한양증권은 전임 대표들뿐만 아니라 주요 임직원들도 대부분 한양대 출신이 차지했다. 이례적으로 비(非) 한양대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임 대표는 학연과 파벌에 구애받지 않는 융합형 인사를 단행했다. 

또 주 먹거리로 기업금융(IB)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부동산 호황 시기 PF 분야에서 실적을 냈으며, 기업공개(IPO)등 대형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도 ‘틈새’를 노리는 전략을 취했다.

한양증권은 2021년 조명 제조사 ‘젬’의 코넥스 상장 주관을 맡았으며 같은 해 케이에스아이와 코넥스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신한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주관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임 대표 취임 이후 한양증권의 IB 관련 수수료수익(인수 및 주선수수료)은 △2018년 76억원 △2019년 226억원 △2020년 344억원 △2021년 391억원 △2022년 374억원 △2023년 347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2023년 업황 불황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그래도 300억원대를 무난하게 유지 중이다. 취임 첫해와 비교하면 400% 이상의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규모 역시 △2018년 2699억원 △2019년 2947억원 △2020년 3511억원 △2021년 4323억원 △2022년 4594억원 △2023년 4898억원까지 늘었다. 2018년말 업계 36위였던 자기자본 순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론 30위로 6계단이나 올라섰다. 회사는 올해 안에 자기자본 5000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회사의 분위기를 쇄신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 한양대 출신이 주류를 이루던 이전의 관행에서 탈피해 특정 학교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의 배움과 성장에 중심을 두는 경영 방침이 업계 내 파장을 일으켰다.

회사 내 젊은 직원들이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하는 사내 강연 프로그램 ‘콤마타임’을 실시하고 있다. 또 대학과의 산학연계 프로그램으로 ‘브루킨즈 아카데미’를 출범시키고, 대학생들을 선발해 6개월간 한양증권 내 학생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통로도 마련했다. 또 특성화고 다수와 산학교류 협약을 체결, 지역채용에도 나섰다.

임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2024년은 한양증권의 자기자본 1조원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막을 여는 원년”이라고 선포하며 “원칙 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기본에 가장 충실한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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