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저조’…포스코이앤씨, 2조3300억원 1위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3곳만 수주 성공
“연초 도정사업 일정 평년 대비 적어…4~5월 지나봐야”
삼성물산‧GS건설 등 부산 수영구서 도정사업 수주 시동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사진=박주선 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 중 3개 사만 수주에 성공했다. 

2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성공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3곳에 불과했다.

이중 수주액 1위는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는 연초부터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우며 도시정비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1조3274억원) △고양 별빛마을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재건축(2238억원) 등 총 2조3321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가 기록한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이 4조598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수주한 것이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내달 27일 총회를 거쳐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공사비 1조900억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동 공동주택 299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한다.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성남 중2구역 재건축(6782억원)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수주를 따냈다. 이로써 1분기 동안 총 1조 4522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재건축을 통해 최고 56층, 아파트 99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조합원 막판 표심잡기를 위해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직접 한양아파트를 방문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SK에코플랜트는 미아 제11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시공사로 선정돼 2151억원을 수주했다.

다만 3건설사를 제외하고는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 건설사들은 여전히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지 못한 상태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은 많지만 막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되는 사업장도 빈번하다.

이와 관련,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사업의 경우 조합 일정에 따라 수주 일정이 정해지는데, 연초에는 발주처인 조합 측에서 잡은 일정이 많지 않았다”며 “4~5월이 지나면 시공사 선정 일정이 몰릴 수 있는 만큼 하반기까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경우 부산 수영구 광안3구역 재개발 수주를 노리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안3구역 재개발 조합 측은 내달 20일 정기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사업 참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부산 수영구 민락2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이 사업지는 부산 수영구 감포로 일대 5만4160㎡를 최고 38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95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지는 시공사 선정을 위해 2차 입찰까지 진행했지만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도 GS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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