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대규모 공공 AI·디지털전환(AX·DX)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돈 버는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 경찰청, 대법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주요 기관과 총 500억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하며, AI B2G(기업-정부·공공 간 거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모습이다.
23일 KT는 195억원 규모의 경찰청 ‘경찰 바디캠 도입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전국 경찰관 1만4000여 명에게 바디캠을 보급하고, AI를 기반으로 증거 영상을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DEMS)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KT는 AI를 활용해 영상 속 민감 정보를 자동으로 비식별화하고 수사를 지원하는 등 스마트 치안에 최적화된 기술력으로 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앞서 KT는 145억원 규모의 대법원 ‘재판업무 지원 AI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Mi:dm) 2.0’을 법률 분야에 특화시켜 판결문 검색, 사건 쟁점 요약, 판결문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재판 지연 해소 등 사법 행정의 오랜 난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T 믿:음 2.0 소개. <출처=KT>
KT의 공공사업 수주 릴레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6월에는 190억원 규모의 한국수자원공사 ‘디지털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AI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으로 물 관리 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하는 등 국내 물 관리 기술의 첨단화를 주도하게 됐다.
이 외에도 KT는 생체인증과 AI 신원 확인 기술이 적용되는 ‘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지원하는 등 B2G 시장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가 정부·공공사업을 잇따라 따낼 수 있었던 건 통신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가공·분석할 수 있는 자체 AI 기술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는 이러한 강점을 살려 ‘K-데이터 인사이트 플랫폼’을 구축, 50m 셀 단위로 인구의 이동 목적과 수단까지 정밀 분석하는 기술을 통해 경기도 및 11개 시군의 도시계획·교통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기존 통신 사업을 넘어 치안, 사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의 AI 전환 사업을 도맡고 있다”면서 “이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강조해 온 AI 중심의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 전략이 B2G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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