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인재의 성장은 곧 기업 경쟁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ESG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최근 진행된 여성 인력 소통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성 인재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우리은행의 노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노력은 곧 수치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은행 가운데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임원 비중 또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아,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우리은행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최근 5년 동안 직원들의 근속연수를 공시한 80곳을 조사한 결과, 13개 은행이 포함된 은행 업종의 여성 직원 근속연수는 평균 15.79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여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13.45년에 달하던 평균 근속연수는 △2021년 14.09년 △2022년 14.44년 △2023년 15.46년 △2024년 15.79년 등으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은행 가운데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근속연수는 17.70년으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여성 근속연수는 △2020년 15.40년 △2021년 15.90년 △2022년 16.50년 △2023년 17.30년 △2024년 17.70년 등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뒤를 이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17.40년 △KB국민은행 17.33년 △ △iM뱅크 16.84년 △BNK경남은행 16.10년 △하나은행 15.80년 △한국씨티은행 15.40년 △신한은행 14.58년 △BNK부산은행 14.53년 △IBK기업은행 14.50년 △JB광주은행 13.00년 △JB전북은행 11.90년 순으로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높았다.
이처럼 우리은행의 여성 직원 근속연수가 업권 평균보다 크게 높은 것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우리은행의 기업 문화 덕분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성별이나 장애, 종교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차별을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근로기준법과 남녀 고용 평등에 대한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며, 차별과 관련된 인권침해 행위가 발생할 경우 무관용 정책을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는 인사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경력개발경로(CDP)에 따른 사전 양성 과정, 본부부서 공모 등의 선발 제도를 포함해 능력과 성과 중심의 평가·이동·승진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여성 임원도 우리은행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의 여성 임원은 7명으로, 전체 30명 중 23.33%에 달했다. 이는 시중은행 4곳 가운데 유일하게 20%대를 넘은 것이다.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 비중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16.67% △신한은행 6.90% △하나은행 5.41%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여성 임직원 비중을 50% 이상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 2024년 기준 55.30%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 임직원의 근속을 높이고, 권리 증진을 위해 직무 다양화 및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여성 RM 간담회 등 직무·리더십 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육아휴직·유연근무·모성보호·배우자 출산휴가·난임지원 등 제도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여성가족부 가족친화 인증기업에도 5년 연속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양성은 현장 전문성과 의사결정의 대표성을 높여 고객가치와 리스크 관리에 기여한다”며 “당사는 차별 금지와 공정한 기회 제공을 바탕으로 여성 인재의 장기 근속과 리더십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족친화 제도를 일관되게 운영해 지속 가능한 인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여성 인재들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행사도 진행됐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여성 인력 소통행사 ‘Woori HERitage Talk: 지속가능한 여성 리더십과의 대화’에는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약 80여명의 여성 인력이 참석했다.
행사는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다양성 및 조직문화’를 주제로 외부 강연이 열렸으며, 2부에서는 ‘여성 리더십 강점과 기여’를 주제로 외부 강연과 임원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마지막 3부에서는‘주도적 역할을 위한 리더십 동기부여’를 주제로 여성 사외이사와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외이사들은 △리더십 경험과 성장 과정 △조직 내 다양성의 중요성 △차세대 여성 인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커리어·리더십 관련 조언을 전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UN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을 지지하며 가입을 공식 선언했다. 여성역량강화원칙은 유엔여성기구(UN Women)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공동 제정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기업이 여성 인권 존중과 기회 확대를 위해 실천해야 할 7대 원칙을 담고 있다.
인사말에 나선 정진완 은행장은 “여성 인재의 성장은 곧 기업 경쟁력의 강화로 이어진다”며 “이번 여성역량강화원칙 가입을 계기로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ESG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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