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폴더블폰 ‘심계천하’ 출격 …“화웨이 따라 잡는다”

11일 中 프리미엄 수요 겨냥한 ‘심계천하’ 신제품 W26 공개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레드·블랙, 금색 힌지 등 적용
1분기 삼성 中 점유율 2%…화웨이·아너 등 현지 제조사와 경쟁 심화
하반기 트리폴드폰으로 현지 공략 강화…초기 판매량 5만대 전망

삼성전자 W26.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전용 폴더블폰 라인업 ‘심계천하’ 신제품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현지 제조사와의 경쟁 심화로 점유율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삼성이 중국 시장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중국에서 폴더블폰 심계천하 시리즈 신제품 ‘W26’을 공식 발표한다.

심계천하는 삼성전자가 2008년부터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중국에서만 출시해온 폴더블폰 라인업이다. 매년 3분기 출시되는 갤럭시 Z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지만, 현지 선호도가 높은 금색 힌지(경첩)와 심계천하 로고를 적용하는 등 외관 디자인에 차별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출시되는 W26은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 7과 동일한 폴드형 제품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하고, 최대 16GB 램과 1TB 저장공간을 제공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갤럭시Z 폴드7과 같은 8인치 메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6.5인치 외부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블루 쉐도우 △실버 쉐도우 △제트블랙 △민트 4종으로 출시된 갤럭시Z 폴드 7과 달리 W26은 이전 시리즈와 유사하게 중국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레드, 블랙 색상과 금색 힌지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자료=IDC>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심계천하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는 것은 중국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심계천하 시리즈는 삼성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중국에서 한정 수량 판매해온 제품”이라며 “부의 상징으로 꼽히는 금색을 사용해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해 출시되는 제품인 만큼, 가격은 국내 출시가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출시된 W25의 경우, 유사한 모델인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278만9600만원) 대비 약 32만원 가량 비싼 1만5999위안(약 311만원)으로 출시가가 책정됐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글로벌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좀처럼 입지를 넓히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화웨이, 아너 등 현지 제조사와의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5.9%) 대비 3.9%p 하락한 2%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7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이어 아너(9%), 오포(7%), 샤오미(3%)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중국은 세계 최대 폴더블폰 시장으로서 삼성전자가 포기할 수 없는 시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지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로 꾸준히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277만달러(약 3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3%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심계천하 시리즈와 함께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 ‘갤럭시 Z 트리폴드(가칭)’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현지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 6월 갤럭시 Z 트리폴드로 추정되는 모델(SM-F9680)에 대한 중국 정부의 3C 인증을 획득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Z 트리폴드의 초기 물량이 약 5만대로,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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