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평균급여‧생산성 순위 따로…삼성·대신증권 ‘높은 가성비’

한투증권, 상반기 평균 급여 2위‧1인당 순익 1위…‘고보수‧고생산성’
직원 1인당 순이익 최대 3.4배 차이…대신證 급여 최저에도 순익 4위
사업구조·인력 구성·성과보상 방식에 따라 생산성 격차…“인력 운용 경쟁력이 관건”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순이익 증가와 함께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늘어난 가운데 직원에게 지급하는 보수와 직원 한 명이 창출하는 이익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사업구조와 인력 구성, 성과보상 방식에 따라 비슷한 수준의 급여에도 이익 창출력에는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키움증권을 제외한 9개 전통 대형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255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1억6521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직원 1인당 순이익 순위는 평균 급여 순위와 다르게 나타났다. 각사의 별도 기준 상반기 순이익을 같은 기간 직원 수로 나눈 결과 한국투자증권이 4억19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증권이 3억3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메리츠증권(3억500만원), 대신증권(2억8200만원), NH투자증권(2억6700만원), KB증권(2억6300만원), 미래에셋증권(2억5700만원), 신한투자증권(2억1200만원), 하나증권(1억2300만원) 순이었다. 최고와 최저 간 격차는 약 3.4배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높은 직원 보수가 높은 생산성으로 연결된 사례다.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1억6200만원으로 메리츠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직원 2798명이 별도 기준 순이익 1조1735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원 한 명당 순이익은 약 4억19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원 평균 급여보다 1인당 순이익이 약 2.6배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평균 급여와 생산성 순위가 크게 엇갈렸다.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900만원으로 9개사 중 8위였지만, 직원 1인당 순이익은 3억36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평균 급여는 한국투자증권보다 5300만원가량 낮았지만 직원당 순이익 차이는 약 8300만원으로 비교적 적었다.

대신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80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별도 기준 1인당 순이익은 약 2억82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단순히 직원당 순이익을 평균 급여와 비교하면 약 3.5배로, 9개사 가운데 가장 차이가 컸다. 대신증권의 직원 수는 전체 502명 가운데 인턴·아르바이트·기타 촉탁 등을 제외한 수치다.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메리츠증권은 직원당 순이익에서는 3위에 그쳤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1인 평균 급여는 1억6521만원이었다. 별도 기준 1인당 순이익은 약 3억5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별도 순이익에는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에서 받은 배당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제외한 1인당 순이익은 2억6600만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직원당 순이익 절대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직원당 별도 기준 순이익은 약 2억5700만원, 신한투자증권은 2억1200만원으로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평균 급여와 생산성 간 격차가 9개사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2400만원으로 전체 4위였지만, 1인당 순이익은 1억2300만원으로 9위였다. 직원들이 상반기에 받은 평균 급여와 직원 한 명당 회사가 기록한 순이익이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높은 평균 급여가 반드시 높은 생산성을 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보수 수준보다 직원들을 어떤 사업에 배치하고,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인력 운용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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