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6개월간 받은 평균 급여가 1억원 이상인 증권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2개 증권사 중 21곳의 급여가 증가한 가운데, 증권 업종의 상반기 평균 수령액도 1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이 1억6500만원대로 가장 높았으며, 유안타증권은 6개월간 지급액이 2배 가까이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2025년과 2026년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를 비교할 수 있는 345개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증권사 22곳의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급여는 1억7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사 직원 평균 급여를 단순 평균한 값으로, 지난해 상반기 8446만원보다 2264만원(26.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상반기 6개월간 지급받은 급여가 1억원 이상인 증권사는 지난해 상반기 4곳에서 올해 12곳으로 급증했다. 전체 조사 대상 증권사의 절반이 넘는 54.5%가 반년 만에 1인당 평균 1억원 이상을 수령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6개월 급여가 1억원 이상인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억3140만원) △한국투자증권(1억2901만원) △NH투자증권(1억5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원) 등 4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기존 4곳에 더해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8곳이 새롭게 '상반기 1억원 수령' 대열에 합류했다.
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수령액이 1억652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억3140만원)보다 25.7% 증가한 규모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 1억6200만원 △유안타증권 1억4900만원 △미래에셋증권 1억3600만원 순이었다.
이어 △하나증권 1억2400만원 △NH투자증권 1억2300만원 △KB증권 1억2100만원 △신한투자증권 1억1000만원 △삼성증권 1억900만원 △교보증권 1억794만원 △DB금융투자 1억400만원 △키움증권 1억300만원 순으로 상반기 평균 수령액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상반기 급여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유안타증권이었다. 유안타증권의 1인당 상반기 수령액은 지난해 7600만원에서 올해 1억4900만원으로 7300만원(96.1%) 늘어 2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증권업뿐만 아니라 전체 조사 대상 345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증권사 내 급여 순위도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처럼 유안타증권의 급여가 급증한 데는 증시 활황에 따른 위탁영업 실적 개선과 리테일 부문 성과급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 역시 상반기 수령액이 8200만원에서 1억2400만원으로 4200만원(51.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억원에서 1억3600만원으로 3600만원(36.0%) 늘었으며, SK증권도 6100만원에서 8900만원으로 2800만원(45.9%) 증가했다.
조사 대상 증권사 대부분의 상반기 급여가 증가세를 보였다. 22개 증권사 중 21곳의 급여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이다. 유일하게 감소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8900만원에서 올해 8600만원으로 300만원(3.4%) 소폭 감소했다.
증권업의 급여 상승세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단연 두드러졌다. 증권업의 상반기 급여 증가율은 26.8%로, 조사 대상 21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증가율 2위인 IT전기전자 업종의 증가율(11.4%)을 두 배 이상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권 내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금융권의 상반기 급여 증가율은 은행 8.9%, 보험 5.3%, 여신금융 2.5% 수준에 그쳐 증권업과 큰 격차를 보였다.
급여 절대액 역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의 상반기 6개월간 평균 수령액(1억710만원)은 전체 기업 평균(5499만원)의 약 1.95배에 달하며, 업종별로는 지주 업종(1억1388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1억원 이상을 지급한 기업 중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확대됐다. 전체 조사 대상에서 상반기 수령액 1억원 이상 기업은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20곳으로 늘어났다. 이 중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0%(4곳)에서 올해 60%(12곳)로 20%포인트(p)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에 따른 일회성 성과급 지급이 상반기 급여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리테일 부문 중 자산관리(WM) 및 프라이빗뱅커(PB) 파트의 성과가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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