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동나비엔 에코허브. <사진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 성장과 미국 관세 환급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다만 스마트홈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코맥스는 상반기 흑자 전환에도 재무 부담과 상장 유지라는 과제를 안고있다. 경동나비엔이 코맥스의 정상화를 이끌고 사업 시너지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경동나비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8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 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각각 63.4%, 121.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2.0%에서 올해 18.2%로 6.2%포인트(p) 상승했다.
호실적은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이 견인했다. 북미 매출은 상반기 5050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납부한 미국 관세의 상당 부분을 환급받으면서 매출원가 부담이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역별로도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러시아 매출은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고 중국 매출은 79억원으로 17.1% 늘었다. 기타 해외 지역 매출은 367억원으로 70.3% 증가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228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진 셈이다.
다만 회사는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2월 스마트홈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코맥스가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코맥스는 1968년 설립된 스마트홈 전문업체로 인터폰을 비롯해 월패드·폐쇄회로(CC)TV·도어락 등 스마트홈 기기와 이를 연결하는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코맥스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스마트홈 사업을 확대하고, 보일러·온수기 등 기존 제품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코맥스는 경동나비엔이 인수를 결정할 당시부터 상장폐지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코맥스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경동나비엔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경동나비엔은 구주 인수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코맥스 지분 80.77%를 확보하며 총 320억4300만원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 구주 752만7423주를 인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766만2517주를 확보했다. 인수 목적은 코맥스의 경영권 및 지배력 확보였다. 지난해 말 코맥스의 총자산이 934억원, 당기순손실이 15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동나비엔의 투자 규모는 적지 않다.
경동나비엔은 인수 이후 코맥스의 경영 정상화와 사업 효율화에도 나섰다. 코맥스는 지난 2월 5일 경동나비엔의 종속회사로 편입됐으며, 김종욱 대표가 선임됐다. 이어 지난 7월 1일에는 100% 자회사인 코맥스씨앤에스를 흡수합병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맥스의 상장폐지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7월 27일 코맥스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로 심의했다.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지난달 7개월의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하면서 최종 상장폐지 결정은 일단 피했다.
실적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코맥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62억원, 영업이익 57억원, 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138억원, 순손실 152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만으로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코맥스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억원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반기 말 단기차입금도 290억원에 달했으며, 지난 7월에는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52억원의 추가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결국 내년 3월까지 코맥스가 일시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현금창출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동나비엔으로서도 코맥스의 정상화를 통해 당초 인수 목적인 스마트홈 사업 확대와 시너지를 입증해야 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코맥스의 상반기 흑자 전환은 경영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향후 경동나비엔의 홈네트워크 사업과 코맥스를 연계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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