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재산 분할해줘야 하는 944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지배의 핵심인 SK㈜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SK㈜는 최대 주주인 최 회장이 주식 165만3924주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2일 공시했다. 지분율은 2.3%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총 944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최 회장으로 하여금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한 재산 분할액과 같은 규모다.
SK㈜는 최 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다”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은 기존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어들게 된다. 지분율로 따지면 기존 17.8%에서 15.5%로 축소된다.
다만 이번 거래 이후에도 최 회장의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도 20%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 30% 이상이 돼 회사의 안정적 경영 기반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주식 거래는 1개월 뒤인 11월 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 방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매각 대상 9440억원 중 544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 대상 매각이고, 나머지 4000억원은 증권사 대상 주가수익스왑(PRS) 방식 매각이다. 전략적 투자자의 경우, SK㈜의 사업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 주주 일부 지분 매수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대상 PRS 방식 매각의 경우, 향후 SK㈜ 주가 변동에 따라 계약 당사자 간 손익을 정산하는 구조여서 최대 주주인 최 회장이 매각 후에도 SK㈜ 기업 가치의 지속적인 성장 유인을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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