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매출 쏠림심해…장기전엔 '불리'

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의 지난해 매출액 비중이 주력제품 ‘불닭볶음면’에 과도하게 쏠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후속 히트상품 개발로 단일 제품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연간 매출액은 25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 4400억 원에서 무려 56.8%의 비중을 차지했다. 불닭볶음면 매출액 중 수출액이 1800억 원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수출이 본격화된 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이 내수를 압도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삼양식품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라면시장점유율은 수년째 11%대에 머물렀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50%이 넘는 농심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30% 가까이 치고 올라간 오뚜기와는 대조적이다.

경쟁사들이 2~3개 정도의 주력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외 후속 히트작의 부재로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 내수시장이 정체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삼양식품의 라면제품군 시장점유율은 실제로 △2013년 11.6% △2014년 13.3% △2015년 11.4% △2016년 11.0% △2017년 3분기 11.2% 등으로 조사됐다.

당분간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몰이 성공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도 해외 수출 확대와 원주공장 생산라인 증설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식품업계 특성상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주춤할 경우 삼양식품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장기전에 대비한 주력제품 다양화와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과 마케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양식품 측은 올해도 불닭볶음면의 생산량을 증대해 해외시장 공략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며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노력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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