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점유율 도돌이표…건면 앞세운 농심 ‘재도약’ 발판 마련

국내 라면업계 시장점유율이 도돌이표를 찍었다. 농심(대표 박준)은 건면 신제품을 앞세워 50% 초반까지 하락할 위기에 처했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기회를 잡은 반면,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여전히 20% 중반에 머물며 좀처럼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에서 3강 구도를 펼치고 있는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기준 점유율은 각각 54%, 24%, 12%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농심의 시장점유율 하락세와 오뚜기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맞물리면서 라면업계 지각변동에 속도가 붙는 듯 했지만,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농심은 △2017년 56.2% △2018년 54.0% △2019년 1분기 53.9% 등 수년째 시장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장기적으로 50%선을 지키기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연초 내놓은 건면제품 ‘신라면건면’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점유율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라면건면은 제품 출시 첫 달인 지난 2월 곧바로 국내 라면시장 매출순위 12위를 기록한데 이어, 3월에는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두 달 만에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건면제품인기와 실적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상반기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55%선, 하반기의 경우 50% 후반까지 회복될 것이란 의견도 많다.

반면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주춤했다. 오뚜기의 경우 지난해 연말 20% 후반까지 시장점유율이 치솟아, 곧 30%를 넘겨 업계 내 지각변동을 야기할 것이란 기대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월별기준 △1월 28.0% △2월 25.6% △3월 25.2% 등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사골육수 기반의 ‘쇠고기미역국라면’이 출시 직후 라면업계 미역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최근 3년간 △2017년 11.1% △2018년 12.2% △2019년 1분기 12.3% 등 소폭 증가추세지만, 11~12%선에서 큰 변동 없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효자상품 ‘불닭볶음면’의 수출확대를 지속적으로 공략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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