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거래대금 감소세…증권사, 2분기 실적악화 우려

증권업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9111억원…전년 동기비 7.32% 감소 전망

증권업계가 국내 증시 불안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지원)에 따르면 2분기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줄어든 5조1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부터 국내 경기를 강타한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외풍’에 취약한 국내 증시가 지난 1분기에 이어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1분기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을 제외한 7개사 모두 증권 거래대금이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증권업 전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1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2% 줄어든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이익은 1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NH투자증권이 1년 새 63억 원 줄어든 11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82억 원과 81억 원 감소한 918억 원과 1594억 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1090억 원에서 1210억 원으로 1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올 2분기 대다수의 증권사가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 영향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리테일 부문의 비중이 큰 곳일수록 한파를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 실적을 포함해 2분기에 성과가 좋은 증권사는 부동산과 기업공개(IPO) 등 IB부문의 강점을 가진 곳일 가능성이 높다”며 “IB가 아니더라도 리테일 등의 비중이 적은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실적 감소 폭이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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