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유가 상승 힘입어 올 1분기 흑자전환…친환경 사업 투자 가속

1분기 영업익 4541억원…전 분기 대비 흑전
정유 수익성 회복…영업익 2504억원 달성
2분기 정기 보수·여름철 수요로 시황 견조
재생 연료·자원순환형 화학제품 사업도 속도

2024년 1분기 에쓰오일 손익 실적. <자료=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올해 1분기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1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오는 2분기에도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재생 연료 및 자원순환형 화학 제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54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수치다. 다만, 564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9조30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평균 판매 단가 하락으로 인해 직전 분기보다는 5.3% 감소했다. 순이익은 1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줄고, 전 분기보다 3.5% 늘었다.

에쓰오일의 흑자전환은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이 이끌었다. 정유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7조4448억원, 영업이익은 250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에서만 311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정유 부문의 호실적은 정유사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과 국제 유가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 컸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 4.1달러에서 올해 1분기 5.0달러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석유수출국협의체인 OPEC+(오펙플러스)의 감산 연장, 중동 지역 갈등 고조 등으로 상승세를 거듭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열린 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아시아 정제마진은 견조한 수요에 더해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반등했다”며 “두바이 원유 가격은 12월 평균 배럴당 77.3달러에서 3월 평균 배럴당 84.2달러로 상승하며 전 분기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968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5% 상승한 수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파라자일렌(PX) 이외 벤젠,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가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됐고, 유가 상승과 연동된 재고 관련 이익이 소폭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아로마틱 계열 파라자일렌(PX) 시장은 중국 춘절 연휴 이후 높은 폴리에스터 수요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벤젠 시장은 미국 수입 수요 증가로 개선됐다. PP와 PO 시장은 다운스트림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생산 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반등했다.

윤활 부문은 매출액 7669억원, 영업이익은 15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9.6% 감소한 수준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래깅 효과로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지난해 4분기 배럴당 59달러에서 올해 1분기 52.1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사옥.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올 2분기 계절적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 봤다. 정유 부문은 정기 보수로 인한 공급 조절과 여름철 성수기가 맞물려 정제마진이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시아 정제마진은 2분기 초중반 계절적 수요 완화기를 지나는 동안 역내 정기 보수로 인한 공급 조절을 통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후 여름철 성수기에 근접해 수요 상승이 시작되면서 재차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PX와 벤젠 시장은 정기 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와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설비 증설에 따른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수요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영향에 따라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윤활 부문도 계절적 수요 증가와 주요 공급사 정기 보수로 수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의 윤활기유 최대 판매지인 인도의 제조업 경기가 견조한 흐름으르 보이고 있는 점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재생연료 및 자원순환형 화학제품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올해 초 바이오 원료 및 플라스틱 열분해유 초도 물량을 정유 공정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잔여 기간 동안 원료 투입을 위한 물류 설비를 추가 확충하고, 코어 프로세싱 물량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바이오 원료 공동처리 사업 초기 목표는 2030년까지 150KTA 규모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용 생산 설비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SAF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해 “국내외 법규 개정 및 판매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서 투자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해 시장 발전 속도에 맞춰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추진 중인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말 기준 샤힌 프로젝트의 공사 진척도는 프로젝트 진행률은 부지 정지 공사가 75.4%,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이 22.4%다.

최근 정유업계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는 액침 냉각 사업과 관련해선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액침 냉각 시장은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개별 데이터센터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시제품 라인업을 구비했으며, 금년 내 실증 평가를 통해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 및 구동 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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