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자산운용사, 1분기 실적 호조세…신한자산운용 ‘약진’

순이익 1위는 KB운용…신한운용은 173% 증가
ETF 점유율은 신한운용만 상승…1.69%p↑

올해 1분기 은행계 자산운용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국내 금융지주계열 자산운용사 3곳의 순이익은 총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308억원) 대비 41.6% 증가했다.

3곳 중 순이익이 가장 큰 곳은 KB자산운용으로 186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신한자산운용은 169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81억원이었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신한자산운용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신한자산운용의 순이익은 62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 새 172.6%나 증가했다. 이는 KB자산운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신한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ETF 시장은 상위 두 자산운용사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어 순위 역전이 쉽지 않지만 신한자산운용은 1년 전 8위에서 현재 5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도 지난해 4월 1조187억원에서 286.9%나 급증해 지난달 말 3조9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점유율도 1.10%에서 2.79%로 1.6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신한자산운용은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순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상장한 ETF는 41개로 이 중 채권형은 26.8%를 차지하는 11개다. 전체 ETF 856개 중 채권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16.4%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66억원) 대비 22.7% 늘었다.

다만 지난달 기준 ETF 점유율은 1.30%로 전년 동월(1.63%)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 순위도 기존 7위에서 8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KB자산운용은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180억원) 대비 3.3% 늘었지만 ETF 점유율은 8.35%에서 7.68%로 0.6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는 일반 공모펀드보다 보수가 낮기 때문에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다”라며 “그나마 ETF 순자산이 단기간에 급증한 일부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에는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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