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취임 첫 분기 ‘실적 돌풍’…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리더십 주목

올 1Q 당기순익 전년 동기보다 40.7% ↑
브로커리지·IB 수수료수익 모두 증가…고른 수익 포트폴리오 돋보여

한국투자증권이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김성환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다. 특히 주력 부문인 기업금융(IB)뿐 아니라 브로커리지 등에서도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호평이다.

10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687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40.7% 늘었다.

회사 측은 “브로커리지 거래대금 확대 및 IB 손익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대부분의 분야에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업황 악화로 4분기에는 적자까지 났던 IB 부문에서 1644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내며, ‘IB 명가’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전년 동기(763억원) 대비해서는 115.5%나 급증했다.

‘IB통’ 김 대표의 기업금융 친화 전략은 통했다. 올 1분기 자동차 부품업체 삼현의 기업금융(IPO)을 주관했으며, 이밖에도 핀테크 기업 ‘토스’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빅딜을 잇따라 따내며 경쟁사를 압도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PF, M&A 수익도 5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국내외 브로커리지 부문 수수료수익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879억원 대비 25.8% 증가했다. 8%대에 머물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도 1분기 기준 9.22%까지 올랐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1969년생인 김 사장은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프로젝트금융(PF), 채권운용, 기업금융(IB), 경영기획, 리테일 등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 입사 1년차였던 2005년, 그는 국내 최초로 해외부동산사업부를 신설, 해외 부동산 자산유동화증권(ABS)를 출시했다. 당시에는 은행들이 부동산PF 시장을 독점하던 시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파격이었다.

39세의 젊은 나이로 최연소 상무에 오른 그는 중국 장쑤성 쿤산시 아파트 신축사업(200억원 규모), 미국 로스앤젤레스 재개발 사업(110억원 규모)을 대상으로 ABS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금융 수익을 크게 올리며 ‘업계 1위’ 반열에 올려놓은 공신으로 인정받았다.

2016년부터는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으로서 업계 내 입지를 더욱 확대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취임 후 김 사장은 ‘글로벌’과 ‘디지털’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아시아 1위 금융투자회사’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이에 따른 세부 전략으로 △전사업 글로벌화 △디지털화 △선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및 영업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우수한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론칭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현업과 고객의 니즈가 적시에 반영될 수 있는 효율적인 IT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의 주 글로벌 무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해 홍콩법인 실적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뛰어오르고, 미국IB 법인도 흑자전환하는 등 성과를 달성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선진시장에서의 영향력 증대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조인트벤처인 ‘SF크레딧 파트너스’를 중심으로 미국시장 내 비즈니스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부문별 비즈니스를 강화, 수익구조의 강화와 다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디지털 강화를 위해서는 내부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디지털 교육에 매진한다. 코딩 교육 등 커리큘럼을 확대 실시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꾀하고, 산학연 협력체 ‘AI One Team’에 참가, AI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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