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이스피싱 피해 1천억 훌쩍…은행권 사기 예방·구제 ‘총력’

금융취약계층 대상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피해자 대상 금융지원·무상 보험 제공

보이스피싱이 나날이 지능화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자 은행권이 사기 근절과 구제에 나섰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취약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피해자들에겐 금융지원은 물론 무상 보험을 제공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이스피싱 피해자 대상 우대 금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금리 지원 대상은 △60대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하 △피해 발생 시점 대출 및 정기 예·적금을 보유한 취약계층이다. 대출의 경우 대출 3000만원 이하에 한 해 최대 1.5%포인트를 인하하고 정기예금의 경우 1.5%포인트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보이스피싱 전용 상담 채널도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70대 노인을 대상으로 경찰 신고와 피해구제 신청 등 행정절차를 대행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일 금융권 최초로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을 도입했다. 보상한도는 1인당 300만원으로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예방, 금융소비자보호 1등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꼬 말했다.

또 전자금융사기예방을 위해 △지연이체서비스 △해외IP 차단서비스 △단말기지정서비스 △입금계좌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무상보험을 도입하자 은행권 곳곳에서 같은 제도를 도입해 피해자 구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 및 피해지원을 위한 ‘IBK와 함께하는 세이프 콜, 세이프 머니’ 사업을 실시했다.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예방교육 △교육 수료자 대상 피해보장 보험 가입 무료 지원(1인당 10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자 대상 긴급생계비, 의료비, 법률 심리상담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신한금융은 모바일앱 ‘슈퍼쏠(SOL)’ 가입자 대상 금융안심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금융안심보험은 거래등급별 최대 2000만원까지 1년 단위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및 착오송금 회수 시 발생하는 제반비용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등 고객 피해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소비자보호 서비스를 고민해 왔다”며 “소비자보호를 위한 촘촘한 금융안전망을 구축해 고객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보이스피싱 구제에 나서는 건 보이스피싱이 지능화되면서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508억원) 증가했다. 피해자 수는 줄었으나 고액의 피해사례가 늘면서 1인당 피해규모가 급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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