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식부호 주식가치 감소액 상위 10위 중 절반이 ‘제약바이오’



지난해 상장사 주식부호 중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상위 10명 중 절반이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327명의 12월 30일 기준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가치 하락 상위 10명 중 5명(50%)이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5명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2위)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3위)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4위) △정현호 메디톡스 회장(6위) 순이다.

서정진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하락으로 2019년 1월 2일부터 2019년 12월 30일까지 1년 간 주식가치가 9285억 원이나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7만25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전 세계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고 있어 매출원가율이 높은 것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7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5248억 원 대비 50%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399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발행주식수가 1억4052만6549주에서 1억4392만8048주로 늘어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통주식수가 증가할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도 35.83%(5035만3447주)에서 35.68%(5136만515주)로 변동됐다.

서정진 회장에 이어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 여파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임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진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도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4위에 올랐다. 신동국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12.13%(785만1075주)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지난해 7월 한미약품이 2015년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가 반환된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7월 3일 기준 6만6373원이던 주가가 7월 4일 4만7990원으로 급락했다. 12월 30일에는 3만8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은 5개의 보유 종목 중 코오롱생명과학이 주가 급락 여파로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의 성분 일부가 애초에 허가받은 성분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2019년 1월 2일 7만4400원에서 12월 30일 1만8050원으로 76% 감소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회장은 보유 종목 메디톡스의 주가가 지난해 1월 2일 58만3000원에서 12월 30일 30만900원으로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해 메디톡스에겐 보툴리눔톡신 불법 유통 의혹, 세무조사, 압수수색 등 연이은 악재가 유독 많았고 이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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