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과, 박문희 전무 사내이사 선임 논의...내부리스크 관리에 ‘집중’

기존 사내이사진 변동 예상


코오롱생명과학(대표 이우석)이 사내이사로 코오롱그룹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인사 전문가인 박문희 전무를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지난해 초 ‘인보사’ 사태로 불거진 내부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기존 사내이사진의 인원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월 24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박문희 전무를 선임하고 사외이사로는 기존 이찬희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임기는 모두 3년씩이다.

박문희 전무는 코오롱그룹에서 10년 이상 근무해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8년부터 코오롱글로벌 인력개발팀장, 코오롱글로벌 경영전략SC장을 거쳐 2013년부터 코오롱 인사실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말 코오롱생명과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박 전무는 지난해 3월 이후 불거진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 논란 이후 혼란스러워진 코오롱생명과학의 내부 관리를 중점적으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기존 사내이사의 인원 변동이 불가피하다.

코오롱생명과학 정관에 따르면 회사의 이사는 총 3명 이상, 12명 이하로 둘 수 있으며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의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1명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존에도 사외이사로 근무했던 이찬희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기 때문에 사외이사 총수는 예전처럼 1명이 된다.

하지만 박문희 전무 사내이사 신규 선임으로 사내이사가 4명이 되면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시킬 수가 없다. 사내이사가 3명이 돼야 해당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 사내이사는 이우석 대표, 양윤철 상무(경영지원), 김수정 상무(연구개발) 등 3명이다.

양윤철 상무와 김수정 상무 모두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돼 임기만료일(2022년 3월 23일)까지 한참남았다. 이우석 대표의 임기만료일도 2021년 3월 15일로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현재 사내이사 3명 중 누구라도 예정된 임기는 채우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달 초 구속돼 수사 중에 있어 정상적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석 대표는 지난해 겸직했던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제약 대표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이 회사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가 유고(有故, 특별한 사정이나 사고가 있음) 시에는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의 순위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 때문에 현재 이우석 대표의 공백은 박문희 전무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사태 이후 내부적으로도 혼란을 겪고 있다. 동요로 인한 직원 이탈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실제 서울에 소재한 코오롱생명과학과 충추시에 소재한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의 국민연금가입자 수(합산)를 살펴보면, 2019년 1월 396명이었던 인원이 2020년 1월 356명으로 10% 가량 줄었다. 코오롱생명과학(서울)의 인원은 2019년 1월 189명에서 2020년 1월 192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상실가입자수가 지난해 1월 1명에서 올해 1월 14명으로 크게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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