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핵심계열사에 오너 일가 전면 배치


GS그룹이 5년 전인 2015년과 동일하게 주요 계열사 수장에는 전문 경영인보다 오너 일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대표이사 중 외부영입과 내부승진 비중이 확대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650명 중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580명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 GS그룹의 핵심 계열사 3곳의 대표가 오너 일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GS그룹 계열사 중 현재 오너 일가가 대표로 있는 곳은 GS칼텍스와 GS건설, GS리테일, GS홈쇼핑 등이다. 이들 계열사의 대표에 오너 일가가 오른 것은 인물만 바뀌었을 뿐 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는 허세홍 대표는 허진수 회장에 앞서 GS칼텍스 회장을 지낸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다. 허세홍 대표는 GS 일가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에 오른 데 이어 핵심 게열사인 GS칼텍스 수장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허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준 허진수 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자 허 대표의 아버지 허동수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허진수 회장은 2013년 GS칼텍스 대표에 취임했고 약 6년간 자리를 지키고 2018년 물러났다.

GS리테일도 허승조 부회장이 2015년 말 대표직에서 내려온 뒤 허연수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승조 부회장은 고(故) 허만정 GS 창업회장의 막내아들(8남)로 허연수 부회장과는 삼촌-조카 사이다.

GS건설 대표는 5년 전과 동일하게 허창수 회장과 임병용 부회장이 맡고 있다. 허창수 회장도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게 돼 4세 경영 대열에 합류했다.

3개 계열사와 달리 GS홈쇼핑은 최근 내부승진을 통한 전문경영인으로 수장이 교체됐다. 지난해 말까지는 오너 일가인 허태수 회장이 회사를 이끌었지만 올해 김호성 대표가 새 수장이 됐다.

GS그룹이 2세에서 3세, 4세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조사 대상에 포함된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580명 중 466명이 전문경영인으로 전체의 80.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 출신 경영인 비중은 2015년 24.0%에서 2020년 19.6%로 축소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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