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고부가 제품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약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고부가 제품 생산을 통해 업황 불황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영업이익 172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조4072억 원으로 1.2% 감소했고 순이익은 224억 원으로 47.8% 줄었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로 고민이 커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실적과 관련해 판매 물량 확대, 고부가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 등으로 전넌 대비 영업이익이 45% 이상 늘었지만 전체 영업이익 증가폭은 연결 종속회사들의 실적을 반영하면서 3.6%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자재, 화학소재, 필름/전자재료, 패션 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 부문 중 성장세가 두드러진 사업은 필름/전자재료였다. 해당 사업부문은 2018년만 해도 14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는 2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타 사업과 비교해 아직 비중은 작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사업을 10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키워온 덕분에 향후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따라 실적 상승효과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필름 사업을 메인 사업으로 보긴 힘들지만 CPI는 사업부도 따로 두고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최근에 폴더플폰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소재용으로 들어가는 CPI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적기여도가 가장 높은 산업자재와 화학소재 사업은 전년도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자재 사업의 영업이익은 807억 원으로 전년(912억 원) 대비 11.5% 감소했다. 2017년 1181억 원에서 2018년 912억 원으로 감소해 1000억 원 이하로 내려온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학소재 사업도 지난해 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839억 원) 대비 11.0% 줄었다. 특히 화학소재 사업은 최근 5년간 매년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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