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어닝쇼크’ 현실로…GS칼텍스도 적자 1조원 넘기나

SK이노‧에쓰오일도 전망치보다 더 악화한 대규모 적자 기록


국내 정유사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GS칼텍스의 적자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시장 전망치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GS칼텍스의 영업손실도 1조 원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영업손실은 총 3조3457억 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정유업계 적자 규모를 2조5000만 원 수준으로 점쳤다. 하지만 GS칼텍스 실적이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3조 원을 훌쩍 넘은 것이다. GS칼텍스의 영업손실이 7000억 원만 되도 올 1분기 정유 4사의 적자 규모는 4조 원을 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 원으로 전망치에 부합하는 적자를 냈지만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예상보다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정유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의 경우 66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됐지만 실제 영업손실은 1조73억 원으로 전망치를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도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는 1조 원 수준이었지만 실제 영업손실 규모는 1조7752억 원으로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유가급락으로 9418억 원의 재고손실이 발생하면서 정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GS칼텍스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이란 예측이다. 다른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도 수천억 원대의 재고 평가 손실이 예상되는 데다 충격을 흡수할 만한 신사업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GS칼텍스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정유사업 4451억 원 △화학사업 3296억 원 △윤활유사업 1050억 원으로 화학사업이 그나마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올 1분기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유가 하락으로 제품 마진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재고 손실 발생 위험이 있고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세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도 납사 하락으로 제품 마진은 개선됐지만 재고 손실이 발생해 97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월 셋째 주 배럴당 -1.9달러 이후 7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로 통상 배럴당 4달러는 돼야 수익이 나는 것으로 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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