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의 조용한 문화예술실험, '어피스오브'

젊은 예술가 중심의 잡지 출간…코오롱그룹, 꾸준히 비주류 문화에 투자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어피스오브(APIECEOF)' 스튜디오를 통해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오롱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비주류 문화에 투자해온 것과 결을 같이 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해 말부터 ‘어피스오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어피스오브는 프로젝트 팀이다. 이들은 자신을 ‘본질을 찾아 조각내고, 모으고, 연결하는 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한 가장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잡지 창간이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발간된 ‘어피스오브’ 매거진은 음악 매거진으로 한 명의 예술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첫 번째 협업 예술가는 독특한 감성을 지닌 가수 ‘선우정아’씨다. 2006년 등장한 그는 '2NE1', 이선희, 이하이, 서인영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작사, 작곡가, 프로듀서,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본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녹여낸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것으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낸 앨범 'It's okay, dear'로 2014년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상을 받았고 같은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상까지 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선우정아 씨를 주제로 한 어피스오브의 첫 번째 잡지는 ‘디자인이음’이라는 출판 및 디자인 회사를 통해 발행됐다.

최근엔 두 번째 잡지 발행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어피스오브’를 만들면서 코오롱FnC는 특별한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다. 조용하게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문화예술 활동을 시도했다. 사업적인 측면은 옅어보인다.

코오롱FnC는 그간 새로운 비주류 문화에 관심을 가져왔다. 한 예로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남성 브랜드 ‘시리즈’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웜하트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는 매년 예술가와의 협업 상품을 통해 소외된 문화예술산업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다.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들을 판매한 수익금 일부는 기부금으로 전달되기도 했다.

코오롱그룹 차원에서도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투자해왔다. 대표적으로 ‘스페이스K'가 있다. 이는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문화예술나눔공간으로 2011년 설립됐다.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타워 본관 1층에서 시작했는데 현재는 대구시까지 확대해 운영되고 있다.

스페이스K는 동시대 시각예술 전시를 후원하고 창작가를 지원하거나 지역민에게 전시 무료관람 및 전시 연계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30여 회의 전시를 열고 있다. 신진작가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픈유어포트폴리오(OPEN YOUR PORTFOLIO)'도 하고 있다. 젊은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상시 모집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에도 ‘마곡 스페이스K 서울미술관’을 짓고 있다. 신축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술관은 연 면적 1900㎡(약 574.7평) 규모로 지어진다. 투자액은 약 70억 원에 달한다. 마곡은 2018년 신축된 코오롱 신사옥인 ’원앤온리 타워(KOLON One&Only Tower)'가 있는 곳이다.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은 2017년 문화예술 프로그램 진행과 인프라 지원을 통해 문화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메세나협회가 수여하는 ‘2017 메세나 대상’에서 ‘메세나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