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계·설비업종, 비상경영 체제에 매출채권회전율도 개선

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13개 기업 매출채권회전율 증가


조선·기계·설비업종의 매출채권회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로나19로 사업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매출채권회전율과 매출채권회수기간을 조사한 결과, 조선·기계·설비업종의 9월 말 기준 매출채권회수기간은 58.9일로 작년 동기(63.27일) 대비 4.37일 짧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기계·설비업종 내 17개 기업 중 4개 기업의 매출채권회수기간이 길어진 반면 13개 기업의 매출채권회수기간이 짧아졌다. 이에 조선·기계·설비업종 전체 매출채권회전율은 지난해 9월 말 4.33에서 올 9월 말 기준 4.65로 높아졌다.

올 들어 조선·기계·설비업종 가운데 한진중공업의 매출채권회수기간이 32.22일로 가장 많이 짧아졌고 △LIG넥스원 –26.43일 △두산인프라코어 –16.09일 △삼성중공업 –11.89일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기계(-8.87일)와 현대삼호중공업(-8.73일), 삼성엔지니어링(-8.4일) 등도 8일대 단축됐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매출채권회수기간이 7.51일 길어졌고, 두산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4.61일, 3.62일 연장됐다. 두산중공업의 매출채권회수기간도 0.97일 길어졌다. 이에 이들 4개 기업의 매출채권회전율도 모두 전년 대비 낮아졌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매출을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어음과 외상매출 등을 말한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매출액을 매출채권으로 나눈 것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회수되는 속도가 빠른 것을 의미한다.

조선·기계·설비업종은 판매와 대금 회수 사이에 2~3년의 시차가 나는 수주산업 특성상 매출채권회수기간이 비교적 길다. 다만 매출채권회수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향후 계약 취소 등에 따라 미회수될 위험이 크므로 매출채권회수기간이 빠를수록 대손 발생 위험을 낮게 본다.

9월 말 기준 매출채권회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미포조선으로 21.51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 19.14 △두산밥캣 10.69 △한진중공업 10.37 △LIG넥스원 7.93 △현대삼호중공업 6.64 등이 매출채권회전율 상위를 형성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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