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비정유사업 다각화로 체질개선 ‘안간힘’

정유사업 매출 비중 80% 웃돌며 여전히 높아…올레핀 생산·주유소 서비스 강화 등 추진

GS칼텍스(대표 허세홍)가 비정유부문 사업 강화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유 소비가 줄고, 정제마진이 악화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GS칼텍스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과 친환경 복합충전소를 기반으로 성장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2조3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10조9609억원) 줄었고, 영업손익은 –91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또 영업손익률도 2019년 2.6%에서 2020년 –4.1%로 악화했다.

사업부문별로 정유사업이 매출 27조4810억원으로 1년 새 40.3%(18조5854억원) 감소했다. 석유화학 매출 역시 1년 전보다 30.7%(1조7963억원) 줄어든 4조4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윤활유 매출도 1조1888억원으로 8%(1034억원)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코로나19 직격타를 입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은 2019년 86.6%에서 84%로 2.6%포인트 낮아진 반면 석유화학 매출 비중은 12.4%로 1.4%포인트, 윤활유는 3.6%로 1.2%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이에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 매출 비중은 16%로 확대되며 △2016년 15.4% △2017년 14.8% △2018년 14.2% △2019년 13.4% 등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정유부문이 여전히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비정유사업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전 세계적인 ‘탈(脫)탄소’ 흐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조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자연 생태계의 물질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와 전기·수소차 충전소 확대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생산시설(MFC)을 짓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유분인 연간 에틸렌 70만톤(t),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MFC는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와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이를 통해 올레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장기성장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또 주유소를 도심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은 물론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물류, F&B(음식과 음료) 등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충전공간으로 바꾸는 것으로, 주유소의 새로운 명칭은 ‘에너지플러스 허브’로 정했다.

주유소를 거점으로 드론과 로봇을 결합한 배송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는 기존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생활 물품과 구호 물품을 비대면으로 배송함으로써 물류 사각지대의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와 모빌리티 환경변화에 대응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로봇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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