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대우건설...매각 힘 받는다

총부채 감소하고 총자본 늘면서 부채비율 매년 줄어
1분기 부채비율 243.6%…작년 대비 41.0%포인트↓
중흥건설그룹 등 4곳 원매자로 거론 중
각자대표 체제 구축…정항기 대표 매각 작업 대응


대우건설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매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인수 희망자의 각축전도 예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은 이달 말 예비입찰을 거쳐 7월 초 예비후보를 선정, 8월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원매자로 거론되는 곳은 △중흥건설그룹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IPM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등이다.

중흥건설그룹은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국내 최대 시행사 중 하나이며, 스카이레이크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PM은 글로벌 투자회사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사모펀드다.

대우건설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재무구조 등 체질개선을 이뤄낸 만큼 매각 시 원매자간 눈치싸움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총부채가 감소하고 총자본이 증가하며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부채총계는 6조9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4073억원보다 5.9% 감소했다. 2017년 1분기(7조6827억원)에 비해서는 7000억원 가량의 총부채를 덜어냈다.

반면 자본총계는 늘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자본총계는 2조86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총자본은 △2018년 2조1556억원 △2019년 2조3784억원 △2020년 2조6027억원으로 매해 늘었다.

부채비율도 매년 내려가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243.6%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0%포인트 하락했다. 4년 만에 100%포인트 가량 부채비율을 낮췄다. 1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17년 346.5% △2018년 334.9% △2019년 311.7% △2020년 284.6%로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건설업은 특성상 회계에 잡히는 부채가 많아 200%까지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또 유동자산이 늘고 유동부채가 줄면서 유동비율 역시 개선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유동자산은 6조592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 늘었다. 대우건설의 유동자산은 1분기 기준 △2018년 5조8643억원 △2019년 6조1427억원 △2020년 6조3443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올해 1분기 유동부채는 5조1254억원으로 작년 동기 5조5857억원보다 8.2%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128.6%로 전년 동기 대비 15.0%포인트 올랐다. 4년 전보다는 28.0%포인트 상승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실적도 개선세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93억원, 당기순이익은 147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9.7%, 138.9%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2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488억원보다 465.4% 급증했다. 대우건설은 2개 분기 연속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보이며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우건설은 조직개편을 실시, 효율적인 매각 작업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형·정항기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각자대표 체제가 지닌 장점을 높여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대외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재무전문가인 정항기 대표이사 사장이 전면에 나서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 대표이사는 현대증권 기획본부장,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부사장, 선진콘트롤엔엑세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정 대표이사는 대우건설에 합류한 뒤 재무개선 작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해외 부문의 마진 개선과 더불어 분양공급을 바탕으로 한 국내 주택 매출 성장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이익 상승 폭이 클 것"이라며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M&A)시장에서 주목받으며 매각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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