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공략 본격화”…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진수 대표, 네이버웹툰 넘어설까

다음웹툰인수·'픽코마'설립 기여한 이진수 대표, 북미 진출 자신감
네이버 웹툰과 경쟁 불가피…작년 네이버웹툰 이용자수 크게 늘어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웹툰 플랫폼 타파스 미디어(이하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주요 IP(지적재산권) 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네이버 웹툰과 경쟁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를 이끌어온 이진수 대표는 현재 카카오엔터의 웹툰과 웹소설 등 스토리 IP사업과 해외사업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북미에서 네이버웹툰을 넘어서 회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최근 래디쉬와 타파스 인수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는 타파스 지분율 100%를, 래디쉬 지분 99.14%를 보유하게 되면서 영미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타파스는 설립 초기부터 카카오엔터와 협력해왔다.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5배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에게 작년 7월부터 주요 IP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 IP로는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이 있다. 올해 7월 기준 카카오페이지 IP 100여개가 타파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에 차지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을 여럿 만들었다. 작년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도 우상향 성장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당시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으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타파스에 IP 공급이 늘면서 거래액 성장세가 뚜렷하게 반영되는 것을 보며 북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영미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카카오엔터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네이버웹툰과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네이버 역시 올해 2월 미국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에 334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5월에는 세계 최대 웹툰,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출처: 한국콘텐츠 진흥원, 2020년 만화산업 백서
▲ⓒ출처: 한국콘텐츠 진흥원, 2020년 만화산업 백서

양사가 북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만화 시장 규모는 11억6000만달러(약 1조2900억원)로 일본 다음으로 크다. 미국은 아시아 지역보다 웹툰에 대한 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디지털 만화가 향후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는 북미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이 한발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2014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5월 기준 이용자 수가 64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는 세계 최대의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는 영향력을 키웠지만 미국 진출은 한발 늦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진출 4년 만에 일본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픽코마는 400개 작품을 서비스 중이며, 작년 전체 거래액은 전년비 183% 성장한 4146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진출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과 웹소설 IP는 2차 콘텐츠인 영상으로 확장되는 파급력이 커 원천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 다음웹툰 인수와 카카오재팬 '픽코마' 설립 등 카카오의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이진수 대표가 북미 시장에서도 성공스토리를 이어길 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의 오리지널 웹툰·웹소설 IP들이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타파스와 래디쉬를 통해 북미에 본격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카카오엔터가 IP 비즈니스에 대해 가진 역량 및 노하우가 북미 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시의 인사이트와 결합돼 더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이진수, 김성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를 이끌었던 이진수 대표가 웹툰, 웹소설 포함 스토리 IP와 해외사업을, 카카오M의 수장이었던 김성수 대표는 음악과 영상, 디지털 콘텐츠 전반과 관련한 사업을 맡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