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2Q 자기자본 10조원 돌파 기대감… 사업다각화 통했다

당기순익 최대 3200억원 육박 전망… 지속적인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 기조

미래에셋증권이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화된 수익구조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에서도 선방한 모습을 보이며 최대 3200억원대 당기순이익(지배주주)이 예상된다.

22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이달 들어 추정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범위는 3037억~3197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4.3~9.8%,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도 1~6.3%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분기부터 이익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 특히 각종 평가손익 및 운용손익이 반영되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다수의 대형사가 트레이딩 부문에서 변동성이 커진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10개 분기 연속 이익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은 헤지(위험회피) 비중이 높다”며 “올 2분기엔 금리상승 이슈로 인해 채권운용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트레이딩 수익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던 투자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며 일부 환입될 것으로 결정됐고, △디디추싱 △그랩 등 프리IPO에 투자한 자산이 상장 과정 중 평가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기존에 투자했던 디디추싱이 상장되면서 평가이익이 약 300억~40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인도·베트남법인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조와 미국·홍콩법인 자산평가이익이 300억원 규모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올 2분기 해외법인에서만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발행어음업도 긍정적이다. 1차로 3000억원을 완판한 후 2차로 2000억원 규모를 판매 중이다.

박혜진 애널리스트는 “금리는 1% 중후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은 지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10조원을 웃도는 자기자본 규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자본력을 앞세운 투자여력을 감안했을 때 신사업 또는 사업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종합투자계좌(IMA) 시장 진출 가능성이 유력하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에서 인가를 받을 수 있어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어음발행한도가 없고 투자범위도 기업대출, 회사채 등 비보장 상품까지 확대돼 수익원 창출에 유리하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이 IMA 시장 진출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발행어음업을 시작하고 경험을 차근차근 쌓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금융당국에서도 IMA에 대한 세칙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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