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살아남는 명품…고가 화장품 강화하는 패션업체들  

신세계, 럭셔리 스위스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인수 후 단독 매장 선보여
한섬 자회사 한섬라이프앤, 자체 럭셔리 화장품 '오에라' 출시
화장품 주요 생산지 ‘스위스’, 100만원대 고가 제품, 중국 시장 ‘눈독’ 공통점…신세계 vs. 한섬 경쟁 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스위스퍼펙션' 제품 모습. <자료제공=스위스퍼펙션>
▲신세계인터내셔날 '스위스퍼펙션' 제품 모습. <자료제공=스위스퍼펙션>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상위 패션업체들이 높은 가격의 럭셔리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호황을 누린 명품 시장의 선례를 보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이길한)과 한섬(대표 김민덕) 등 주요 패션업체가 럭셔리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후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인수를, 한섬은 자회사 한섬라이프앤(대표 유태영)을 통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을 택했다.

진출 시기는 모두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7월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말 ‘스위스퍼펙션’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소재 기업 ‘글로벌스킨케어홀딩’의 지분 100%를 약 249억2900만원에 인수했다.

스위스퍼펙션은 1998년 출시된 고가의 스킨케어 브랜드다. 주요 제품 세럼과 크림류 가격은 50만~100만원 대, 가장 고가 제품은 ‘알에스-28 셀룰라 인텐시브 트리트먼트’로 110만9000원에 달한다.

이 브랜드의 모든 제품은 스위스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기존엔 주로 고급 스파(SPA)에서 유통됐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브랜드 인수 후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키는 등 소매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스퍼펙션이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후 현재까지 총 4곳에 매장이 생겼다. 지난 2월 첫 매장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열었다. 이어 8월25일엔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에 매장을 열었고 이달 초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입점했다. 이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매장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스위스퍼펙션 관계자는 “신세계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점차 강화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재의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도 매장을 선보였다. 신세계 대구점에선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조만간 대구에서도 스위스퍼펙션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라이프앤 '오에라'의 '시그니처프레스티지크림'. <자료제공=한섬라이프앤>
▲한섬라이프앤 '오에라'의 '시그니처프레스티지크림'. <자료제공=한섬라이프앤>

한섬은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을 통해 럭셔리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섬이 패션 외 이종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한섬은 지난해 5월 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5만2889주)를 약 53억원에 취득했다. 클린젠은 2018년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에 공동설립한 바 있다. 한섬은 클린젠 인수 후 지난해 말 클린젠의 사명을 현재의 ‘한섬라이프앤’으로 변경했다.

클린젠 인수 후 1년 여 만인 지난 8월, 회사 최초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오에라’를 선보이며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오에라’는 ‘Zero(0)’와 ‘Era(시대)’의 합성어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피부균형점을 도달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에라’는 제품은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해 제조됐다. 로션·스킨·세럼·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은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는 스위스퍼펙션과 동일하다. 가격은 20만~100만원대로, 가장 비싼 ‘시그니처프레스티지크림50㎖’가 125만원이다.

오에라의 오프라인 첫 1호 매장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낙점됐다. 이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강남), 현대백화점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광주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현재 총 매장 수는 총 5곳이다.

오에라 측은 “백화점·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특히 내년부터 메이크업·향수·바디&헤어 케어 등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도 고가의 명품 시장은 호황을 누리면서 업체들은 럭셔리 화장품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분석된다. 인지도가 뛰어난 기존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아성을 국내 업체들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상위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스위스퍼펙션과 오에라는 △스위스가 제품 생산 거점이면서 △가격이 10만~100만원 대로 비슷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스파(SPA) 서비스가 연계된다는 점이 겹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