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주춤 속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급상승…게임 시장 요동

엔씨·넥슨,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비 모두 하락…넷마블 매출 성장 전망
엔씨, 내달 4일 출시 '리니지W' 기대감과 '블소2' 매출 순위 5위권 안착…반등 가능성
카겜, '오딘' 흥행 영향 성장…크래프톤, '배그모바일' 해외 매출 안정적

국내 게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 빅3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3N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의 흥행으로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크래프톤은 인도에 재진출한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흥행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첫 매출 1조원에 가입한데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연매출 1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는 3N과 신흥세력 2K가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772억원, 1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 35.9% 감소한 수치다. 

작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넥슨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9%, 8.3% 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3N 중 그나마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와 '마블퓨처레볼루션' 등 신작 효과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6% 성장한 7037억원,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대형게임 3사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바로 엔씨다. 기대를 모았던 신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가 카카오게임즈 '오딘'에 빼앗긴 자리를 되찾아오는 데 실패했고, 과도한 과금유도로 유저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주가도 폭락했다. 

▲ⓒ리니지W 글로벌 출시일 <사진제공=엔씨소프트>

다만 4분기 성적 반등 기회는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가 유저들의 의견을 수용, BM을 적극적으로 수정하면서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12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블소2는 4위를 기록 중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블소2의 초기 성과는 예상보다 부진하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며 "블소2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는 지난달 7위에서 최근 3~4위로 점진적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엔씨가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영기시스템을 없애는 등 노력하고 있어 향후 순위는 좀 더 상승하거나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1월 4일 출시되는 '리니지W'에 기대감도 높다. 유저들의 피로도를 높였던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도록 획득 경로를 확장하는 등 BM을 대폭 수정했다. 

3N과 달리 신흥강자인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이른바 2K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흥행 영향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4.3%, 2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 역시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을 재출시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그모바일 인도'는 출시 한 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에는 인도에서 텐센트가 배그를 서비스하고 있었으나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크래프톤이 다시 직접 서비스에 나서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 5일 글로벌 동시 출시한 '캐슬크래프트' 반응은 좋지 않아 4분기 실적 향방은 아직은 알 수 없다. 현재 구글플레이 순위 200위 밖에 머물러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배그:뉴스테이트'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게임의 흥행 여부가 4분기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3N이 최근 과금논란과 신작 흥행 부진으로 유저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이라며 "넥슨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숨 고르기 중이고 넷마블은 최근 소셜카지노 업체 인수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쓰고 있다. 또 엔씨는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서 변화를 강조한 만큼 향후 3N의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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