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업황 부진 속에도 흑자 낸 OCI…‘반도체·이차전지 소재사업 확대’

매출액 5403억원·영업이익 388억원…흑자 이어가
해외 화학 법인 편입…영업익 직전 분기 대비 92%↑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배터리 소재 투자 올해 ‘본격화’

OCI 군산공장 전경. <사진=OCI>

OCI그룹의 화학군이 집합된 OCI가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 속에도 흑자를 유지했다. OCI는 중국, 일본 등에서 운영하던 해외 화학 법인을 편입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OCI는 캐시카우인 석화 사업과 더불어 미래 성장 동력인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구상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는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흑자를 거뒀다. OCI가 공시한 1분기 연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403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OCI China가 연결 편입되면서 전분기(202억원) 대비 92%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결 편입이 두드러진 사업 부문은 카본케미칼 부문이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3497억원,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98% 늘어난 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수미 OCI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기보수 기저 효과와 OCI China 연결 반영 등으로 실적이 대폭 향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본케미칼 부문의 선전과 달리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직전 분기 대비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과 일부 제품의 정기보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전무는 “베이직케미칼의 경우 반도체 산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는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OCI는 석화 업황의 부진 속에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던 배경으로 소품종 다량 생산을 꼽았다. 이 전무는 “OCI는 국내 타 화학 기업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다”며 “또한 타 화학 기업과 달리 품목이 다양한 것도 국내 석화 업황이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OCI가 수익을 올리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OCI는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반도체,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OCI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일본 화학 기업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OCI는 합작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의 초기 생산능력 목표치는 8000톤이다. OCI는 중장기적으로 1만1000톤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전무는 “군산공장의 일부 유휴 설비를 현물 출자해 투자비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 중 영국 배터리사 넥세온에 공급할 ‘실리콘 음극재 특수소재(SiH4)’를 생산할 공장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OCI는 고객사인 넥세온의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 공장은 2025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을 추진한다.

OCI가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의 수익 확보 시점은 내후년이 될 전망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해 10월 ‘고연화점 피치(HSPP)’ 공장을 준공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이 공장은 음극재 코팅제로 활용되는 고연화점 피치를 연산 1만5000톤 생산할 수 있다.

이 전무는 “현재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상태다”며 “최종적으로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만큼 테스트 기간을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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