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온도차…삼성물산‧현대건설 웃었다

해외사업, 실적 갈라…삼성물산‧현대건설 해외서 매출 45% 견인
대우‧GS건설‧DL이앤씨, 원자재 가격 상승‧고금리 여파에 수익성 악화

삼성물산이 건설한 사우디 쿠라야 발전소(참고자료) <사진제공=삼성물산>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해외 수주를 앞세워 호실적을 받아든 반면 국내 주택의존도가 높았던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5.4% 늘어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6.9%, 13.6% 증가했다.

삼성물산 1분기 매출의 45.6%(2조5450억원)는 해외에서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에서 44.9%(2조640억원)의 매출을 낸 것과 비교하면 0.7%p 개선된 수치다. 삼성물산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공사, 카타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 초고압 직류송전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측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호조로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며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해외 대형 현장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조545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50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오른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매출에 따라 연간 매출 목표 29조7000억원의 28.8%를 달성했다.

현대건설도 매출의 절반 수준인 46.2%(3조9550억원)를 해외 현장에서 냈다.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 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과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가속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비경쟁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주택 사업에 집중했던 건설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받아 들어야 했다. 국내 주택 경기가 침체된데 다가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은 올 1분기 매출 2조4873억원과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대우건설 측은 향후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영향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전년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도 “해외 거점지역인 이라크, 리비아 뿐 아니라 팀코리아에서 당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대형 체코 원전 사업 등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매출 3조71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달성해 같은 기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55.3% 감소했다. DL이앤씨는 매출 1조8905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2.5% 줄었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 축소의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지난해 1분기 및 연간 평균 수준을 하회하면서 전년 동기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도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원가 관리를 통해 이익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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