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부터 치킨까지 ‘0 칼로리’ 붙었다…식품 기업들 ‘제로푸드’ 선점 경쟁

롯데웰푸드, 모양·맛 똑같은 ‘죠스바·스크류바 0kcal’출시
팔도 ‘비락식혜 제로’ 출시…특수 공정으로 밥알 칼로리 없애
‘제로 슈거 양념치킨’도 등장…삼양사는 대체감미료 시장 공략

롯데웰푸드의 제로 칼로리 죠스바·스크류바(왼쪽)과 팔도의 비락식혜 제로 <사진제공=각 사>
롯데웰푸드의 제로 칼로리 죠스바·스크류바(왼쪽)과 팔도의 비락식혜 제로 <사진제공=각 사>

음식을 섭취할 때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식품기업들의 제로 푸드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식품 기업들이 기발한 제품 개발에 앞다투면서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활용한 ‘제로 푸드’의 영역도 무한대로 넓어지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제로(0) 칼로리 아이스크림인 ‘스크류바 0kcal’와 ‘죠스바 0kcal’를 출시했다.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칼로리가 없지만 기존 스크류바, 죠스바의 모양과 맛을 거의 동일하게 구현했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당류 제로를 표방하는 간식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하고 라인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판매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로 브랜드는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5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웰니스’ 카테고리를 육성하고 있는 롯데웰푸드는 저당·저칼로리 포트폴리오 강화에 지속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제로 슈거를 앞세워 성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밀키스 딸기&바나나, 칠성 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새로 살구맛 등 8종의 제로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 라임, 처음처럼 새로 등 제로 제품들이 흥행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제로 탄산 음료 매출은 2730억원으로 3년 전 890억원(2021년)에서 크게 뛰었다. 올해도 제로 슈거 소주, 제로 탄산 음료를 앞세워 연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팔도는 최근 ‘비락식혜’의 당분과 칼로리를 없앤 ‘비락식혜 제로’ 출시로 화제가 됐다. 기존 비락식혜와 90%이상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밥알도 들었지만 특별 공정을 통해 쌀의 섬유질만 남겨 열량을 없앴다.

치킨플러스의 제로슈거 양념치킨 관련 홍보 이미지(왼쪽)와 삼양사 숙취해소제 상쾌환 제로 <사진제공=각 사> 
치킨플러스의 제로슈거 양념치킨 관련 홍보 이미지(왼쪽)와 삼양사 숙취해소제 상쾌환 제로 <사진제공=각 사> 

‘0칼로리’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실제 칼로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식품 표시 기준 상 100ml당 5칼로리를 넘기지 않으면 0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다. 소화시키는데 사용되는 열량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달콤한 양념이 특징인 양념치킨의 제로 버전도 등장했다. 중소 치킨 브랜드 ‘치킨 플러스’는 설탕이 들지 않은 ‘제로슈가 양념치킨’을 운영하고 있다. 대체당인 알룰로스로 단 맛을 내 칼로리도 기존 양념치킨 대비 23% 낮다. 

이 외에도 삼양사에서 1월 숙취해소제 ‘상쾌환’의 제로 버전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내놓는 등 제로 관련 상품 출시가 줄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가 이어지면서 단 맛을 구현하는 대체감미료의 활용법도 고도화되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각 제품에 최적화해 대체감미료를 배합한 제로 제품들이 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탕 없이도 아쉽지 않은 단 맛을 구현하는 것이 식품 업계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대체감미료를 낙점한 기업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곳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사다. 

삼양사는 대체감미료 알룰로스의 생산량을 현재의 네 배 까지 들릴 수 있는 신공장을 6월 울산에 준공한다. 증가하는 알룰로스의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희소하게 존재하는 천연 감미료로 설탕의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없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하고 이듬해 ‘트루스위트’라는 B2C 프리미엄 당 브랜드를 론칭했다.

수출을 위해 2022년 해상 운송시에도 품질 유지가 가능한 ‘결정 알룰로스’를 개발했다. 지난해 삼양사의 작년 알룰로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 양산을 시작한 2020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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