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가정용 AI로봇 ‘볼리’ 출시 임박…공식 상표 출원, 로봇 대전 ‘점화’

삼성전자, ‘Ballie’ 상표권 출원 신청
올해 초 CES에서 공개…AI·자율주행 기반 반려 로봇
반려 로봇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6% 전망
애플도 개발 추진…LG,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선봬

삼성전자 모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 반려 로봇 ‘볼리’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개인형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형 로봇으로,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중에 하나로 점찍은 로봇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Ballie’(볼리)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표권의 지정상품으로는 △사람들을 돕고 즐겁게 하기 위한 의사소통 및 학습 기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가정 내 응급상황을 감지·발견·모니터링하고 응급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한 사물인터넷 가능 모바일 전자기기 △사물인터넷 가능 가정용 기기용 모니터링 장치 등이 포함됐다.

해당 상표권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AI 가정용 반려 로봇 ‘볼리’를 지칭한다. 볼리는 2020년 CES에서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처음 공개됐다. 이어 지난 1월 열린 CES에서 4년 만에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된 신모델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연내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 모양의 볼리는 자율 주행을 통해 이동하며 별도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전후면에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연결해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해준다. 또한 사용자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볼리에 자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삼성 타이젠 OS는 지난해 말 출시된 삼성 스마트 TV 약 2억7000만대에 탑재돼 있다. 김용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볼리에 적용된 삼성 타이젠 OS의 경우 기존 TV, 모니터, 가전 제품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확장성과 범용성을 앞세워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는 가전 기기 제어 뿐만 아니라 노인, 어린이,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도우미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건강상태를 확인하거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해당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상표권에도 △동물식별용 전자식장치 △카메라 및 미니빔 프로젝터로 구성된 아동 모니터링 및 아동용 영상 재생용 사물인터넷 가능 모바일 전자기기 등 관련 기능이 다수 포함돼 있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계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볼리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며 “(볼리에)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볼리 상용화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팔 개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83%를 확보하고,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볼리와 함께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봇핏’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가정용 반려 로봇 시장은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14억4000만달러 수준이었던 반려 로봇 시장은 연평균 2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30년에 566억90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 LG전자 등도 가정용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집에서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모바일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앞서 지난 1월 CES 2024에서 가사도우미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한 바 있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이동하고,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과 첨단 인공지능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