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끝까지 발목 잡는 보잉 737 맥스

리스사 협의 난항, 불발 시 파산 가능성

이스타항공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보잉 737 맥스(MAX)가 지속해서 회사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도입 직후 기체 결함이 발견돼 회사의 재무악화를 초래한데 이어, 최근에는 리스사와의 리스료 문제로 회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 맥스 미지급 리스료를 두고 해외 리스사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사정에 정통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법률대리인을 둔 리스사가 협상 과정에서 미지급 리스료 전액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측 간 갈등의 핵심은 미지급 리스료 규모다. 해당 리스사 측은 회생채권(2019년 3월~2020년 2월까지 미지급 리스료) 외에도 기재 반납 전까지 미지급된 리스료를 전액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이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도입한 보잉 737 맥스.<사진=이지완 기자>

이스타항공이 리스사의 요구를 100% 수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스타항공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채권 규모는 확정채권 1600억원, 미확정채권 2600억원이며, 변제율은 3.68%(59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보잉 737 맥스 운항중단 조치가 해제되지 않았다는 것도 이스타항공에게는 부담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회생계획안에 보잉 737 맥스를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국토교통부의 운항재개 전까지는 기재 반납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2020년 2월 이후의 미지급 리스료는 인수에 나선 성정 측이 인수자금 외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해당 리스사와 계약한 보잉 737 맥스 리스료가 월 7~8억원(2대 기준)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 리스사의 요구를 수용하고 연말 반납에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성정 측이 추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150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보잉 737 맥스가 지속해서 회사의 발목을 잡는 꼴이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에 각각 1대씩 보잉 737 맥스를 도입했지만, 2차례(라이언에어,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기종) 추락사고 이후 기체 결함이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운항불가 판정을 받았다.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수요 급감에 보잉 737 맥스 비용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2019년 영업적자 793억원, 당기순손실 908억원을 기록해 100%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추진됐지만 최종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파산 직전까지 몰린 것은 노재팬, 코로나19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보잉 737 맥스의 영향도 컸다"며 "사실 이번 이스타항공의 채권 협의에서 가장 중요한 상대는 리스사였다. 이 부분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회생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